누가 소방차를 막는가?

    기고 / 문찬식 기자 / 2010-10-27 09: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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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기(인천 공단소방서 송도119안전센터)
    김용기(인천 공단소방서 송도119안전센터)

    2010년 화재피해 저감 원년의 해로 정하고 화재로 인한 사망률을 10% 이하로 줄이기 위해 대한민국의 모든 소방관들이 화재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추진내용은 올해 화재사고 사망률을 소방방재청 목표인 최근 3년 평균 사망률의 10% 이상을 저감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다. 2010년 올해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다시금 여러 분야들 중에서 특히 소방차 출동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소방관들은 항상 도움의 손길이 필요로 하는 시민에게 신속 정확하게 달려갈 태세를 갖추고 있다.

    긴급 상황에서 완벽한 준비태세로 미리 대비함으로 시민의 안전과 평온을 책임지는 유비무환 정신이 아닐까 싶다.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자동차가 출동을 한다.

    옛날과는 다르게 도시가 조성 되면서 더욱더 복잡해지고 다양화 돼버린 도시, 그 속엔 아파트 단지를 비롯해 저소득 가구 밀집지역 등 우리 사회의 양면성을 보여주듯 확연한 차이가 난다. 그 안에서 시커멓게 그을린 화재현장을 보면 우리 소방대원의 가슴도 검게 탔다.

    화재발생시 5분 안에 현장에 도착해 화재를 진압할 수 있게 화재현장 5분 이내도착이라는 목표아래 각종 지리조사 및 도로 공사상황 등을 파악해 최단거리에 도착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한다.

    가정을 한순간 파탄으로 몰아가는 화재, 5분 이내 출동은 화재의 성상(추이)과 연관돼 발화초기의 소방력 집중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며 응급환자의 사망위험도를 줄이는 중요한 시간이다. 신속한 출동이 생명을 좌우한다.

    그러나 불철주야 소방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도로여건은 여의치 않다. 긴급자동차에 해당하는 적절한 표시(싸이렌)를 하고 출동을 하지만 도로에는 많은 차들로 인해 항상 곡예운전을 하며 양보해주지 않는 차들로 인해 늘 애를 먹는다.

    좁은 도로에서 싸이렌을 울리고 가다보면 어찌할지 몰라 당황하는 운전자가 대부분이고 심지어는 소방자동차를 따라서 주행하는 차들도 있다. 무엇보다도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또한 화재현장에 도착해 양 길가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로 인해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하고 입구에서부터 수관을 전개해 수십 미터 연장 하는 일이 다반사이다. 이렇게 힘든 도로 여건 속에서 5분이라는 시간은 참으로 촉박하다.

    하지만 이러한 여건들에 굴하지 않고 대책을 세우고 화재현장에 누구보다도 빨리 도착해 화재를 진압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인 만큼 각종 캠페인을 실시하고 화재현장과의 최단거리를 파악하도록 노력을 하고 시민들 또한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소방차 출동로의 중요성을 자각해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모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화재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것은 소방에서만 노력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부단한 노력이 합해져야만 이뤄질 수 있다.

    시민은 소방도로 및 소방용수시설 주변에 주·정차를 하지 말고 불법 주·정차 등 불법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며 소방차와 구급차 등 긴급차량이 뒤에 따라올 때에는 귀중한 생명을 살린다는 생각으로 양보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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