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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된 SBS 저널리즘 프로그램 '그알'에서는 장기 미제로 남아 있는 영동 여고생 살인사건을 되짚었다.
지난 2001년 3월, 충북 영동군의 한 신축 공사장 지하창고에서 변사체가 발견됐다. 시멘트 포대에 덮인 채 발견된 시신의 신원은 공사장 인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정소윤(당시 만 16세) 양이었다. 전날 저녁 아르바이트하던 가게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행방이 묘연했던 정 양이 하루 만에 차가운 주검이 되어 돌아온 것. 아르바이트 당시 입고 있던 교복도 흐트러짐 없이 그대로 착용한 채 발견된 정 양, 그런데 발견된 시신은 충격적이게도 양 손목이 절단돼 있었다.
이날 정소윤 아버지는 "형사라는 사람들이 굿하는 데 따라오고 우리집 와서 무당이 뭐 말하는가, 그 무당 입에서 뭐가 나온다고. 그런 경찰, 형사를 믿고서 범인을 잡겠다고. 난 잡힐 생각은 꿈에도 안 했다"며 경찰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에 당시 수사 형사는 "굿하는 거야 사건이 안 풀리니까 굿하는 거다"라면서 제작진에게 "왜 취재를 하러 다니냐"라며 취재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당시 수사를 기록했던 노트같은 것도 없느냐라는 질문에는 "몇 년 전에 다 태웠다"고 말했다.
영동경찰서 관계자 역시 한숨을 깊게 쉬며 "또 '그것이 알고싶다'냐. 모든 사람이 잊고 편안하게 사는데 아픔을 다시 또 상기시키는 그런 일이 된다"며 취재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시 막내 형사로 일했던 형사는 "그때는 심부름만 하던 때였다. 복사만 한 1년 해야 된다. 찌꺼기 막내였다. 기억이 하나도 없다"며 자리를 떴고, 또다른 당시 수사 형사는 "그 방송의 취지가 범인을 잡아주려고 하는 거냐. 아니면 그냥 흥미 위주로 가는 거냐.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무슨 단서가 있느냐"라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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