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국관리사무소 간부 사칭 2명 검거

    사건/사고 / 차재호 / 2010-11-08 13: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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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지방경찰청은 출입국관리사무소 간부를 사칭, 불법체류자 등 중국교포를 상대로 억대의 금품을 가로챈 이모씨(53)와 김모씨(47) 등 2명을 상습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이씨 등은 지난 7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과장 등의 행세를 하며 한국국적 취득과 불법체류자 석방, 친·인척 허위초청 등의 업무를 처리해 줄 수 있다고 속여 김모씨(27) 등 불법체류자 7명을 포함, 중국교포 23명에게 모두 95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다.

    이씨는 지난 6월 안양에서 다방을 운영하는 A씨(54)에게 접근해 직업을 속이고 혼인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교도소 동기인 이들은 안양시 한 주택가에 간판도 없는 유령 사무실을 차린 뒤 서울 청계천에서 5만원을 주고 구입한 사제 수갑을 소지하고 다니며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국내에 거주하는 상당수 중국교포들이 불법체류자가 되더라도 남아 있기를 원하고, 편법으로 출·입국 업무를 처리하고 싶어하며 피해를 당해도 불법체류 등의 처지로 신고하지 못할 것이라는 약점을 교묘히 이용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업무처리를 재촉하면 자신들이 만든 출입국관리사무소 명의의 가짜 접수증을 보여주며 서명하고 지문을 찍도록 해 안심시키는 등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사제수갑과 가짜 접수증 등을 압수하는 한편, 계좌추적을 통해 피해자를 추가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에게 사람들을 많이 소개해 주면 일처리를 빨리 해 주겠다고 속여 피해가 급속히 늘어났다"며 "최근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을 사칭한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국내 거주 외국인들은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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