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우(경기군포소방서 화재조사관)
다사다난했던 경인년(庚寅年) 한 해가 가고 신묘년(辛卯年) 새해가 밝았다.
돌이켜보면 2010년 대한민국은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과 G20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세계인에게 경탄과 부러움을 샀고, 한편으로는 북한의 천안함 침몰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로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이러한 국가적 경사와 국난이 겹쳤음에도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슬기롭게 극복한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이처럼 굵직한 사건들이 있었음에도 가슴속에 뭉클한 마음이 크게 와 닿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아마도 지역 소방안전을 확보해야하는 실무자로서 안타까운 상황을 많이 겪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1년간 군포소방서 지역내에서 발생한 화재를 분석해 보면 화재가 178건으로 전년 대비 7.3% 줄었지만 사용자의 부주의가 67건으로 전체의 37.8%를 차지한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가정에서 발생하는 화재이다.
가정에서의 화재는 빈 집에서 많이 발생하며 대부분 전기·전열기구의 사용자 잘못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즉 가정에서 음식물 조리 중 외출한 경우, 선풍기 또는 열풍기의 전원을 켜 놓고 외출한 경우, TV나 컴퓨터를 켜 놓고 외출한 경우 등 대부분이 실화이다.
가정에서 사용하던 전기·전열기구는 외출 시 항상 전원을 차단하고, 가스는 중간밸브를 잠그는 등의 올바른 습관을 통해 화재예방은 가능하다.
한 가지 더 당부한다면 화재 시 행동요령이다. 화재발생장소에서 탈출 시 ‘불이야’하고 크게 소리를 지르거나 소방용 비상벨을 눌러서 주위사람들에게 신속하게 알리고, 탈출 시 출입문을 닫아 열과 연기로 인한 2차 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새해를 맞아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도 부주의한 행동이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알고, 화재 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미리 생각해 보는 시간을 한번쯤은 갖기를 바란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