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며

    기고 / 관리자 / 2010-12-22 18: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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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상교(인천부평소방서 홍보교육팀장)
    모처럼 겨울다운 날씨로 인천시내에 흐르는 굴포천이 꽁꽁 얼어붙었다.

    하천을 유영하는 오리떼는 군데군데 얼음이 빈 곳에서 더욱 분주하게 먹잇감을 찾느라 추운 날씨도 잊은 듯하다.

    굴포천 끝자락에는 아직도 이런 시골스런 풍경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하천변을 지날 때에는 한 번쯤 함박눈이 내려 온 세상을 새하얗게 색칠했으면 하는 감성적인 기분이 들기도 한다.

    어릴 적 눈이 내리면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오는 강아지의 눈빛에 먼저 생기가 돌았다.

    아이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어린 시절 별다른 장난감이 없었을 때 소복이 내린 눈은 아이들의 다양한 놀이 소재가 되었다.

    소복이 내린 눈에 처음 발자국을 내려니 미안한 마음이 들어 한참동안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기도 했다.

    눈사람 만들기, 눈싸움은 기본이고 비료 포대에 짚을 넣어 만든 눈썰매를 타려고 온 산을 휘젓고 다니느라 아들들은 바지자락이 젖는 줄도 몰랐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낭만적이지 못하다.

    우선 눈이 내리면 곧이어 지저분해질 도로가 걱정이 되고 얼어붙기 전에 얼른 치워야 한다는 걱정이 앞선다.

    출·퇴근길에 내리는 눈은 더더욱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올 2010년은 103년만의 대폭설로 시작되었다.

    한꺼번에 내린 눈은 교통대란, 농작물 피해, 가옥파손 등 수많은 예상치 못한 피해를 남겼다. 눈은 반가운 손님이기보다는 두려운 존재였다.

    또한 지구촌 기상이변은 올 겨울에도 매서운 한파를 지구촌 곳곳에 몰고 와 많은 사람들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이제 다시 눈이 내리는 차가운 겨울이다.

    갑자기 눈이 내린 길은 모두의 안전에 관련되는 사항이니만큼 관련법을 정비해서라도 내 집 앞 눈 치우기에 강제력을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일단은 시민들의 자율적인 눈 치우기를 권고하고 홍보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어졌다.

    예전에는 눈이 내리면 내 집 앞을 지나는 이웃을 생각해 스스로 연탄재를 뿌리는 등 제설작업에 나선 주민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아쉽게도 그런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보기 힘들다.

    눈이 내리면 원활한 교통흐름과 내 집 앞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내가 먼저 내 집 앞 눈을 치우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보며 올해는 아름다운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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