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안전은 아직 봄이 아닌 해빙기!

    기고 / 진용준 / 2011-02-23 1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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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수(경기시흥소방서 소방행정과장)
    김철수(경기시흥소방서 소방행정과장)
    어느덧 우수가 지나고 겨울의 끝자락에 다다르고 기온이 영상으로 높아지면서 지면에 얼었던 공극수(토양을 형성하는 입자사이로 흐르는 물)가 녹아 지반을 약화시켜 공사현장 붕괴, 도로침하, 건축물 균열 등 안전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낮과 밤의 온도가 영상과 영하를 반복하는 2월 하순부터 4월 초순까지는 사고위험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09년 이맘때쯤 판교의 모 연구소 터파기 공사도중 흙막이가 무너져 발생한 붕괴사고로 3명이 숨지고 8명이 큰 부상을 입었으며, 2010년 3월에는 인천의 한 다세대 주택 옆 옹벽 30여 미터가 완전히 무너져 내려 도시가스관이 깨지면서 가스가 새 나오고 집까지 붕괴될 위험이 있어 주민들이 새벽에 긴급 대피한 사고가 있었다.
    한편 소방방재청 통계에 의하면 최근 5년간(‘05~’09) 해빙기 안전사고는 총86건 중 절개지·낙석위험지역 51건(59%), 건설공사장 13건(15%), 축대·옹벽 13건(15%), 기타 건축물 9건(11%) 등의 순으로 발생하였고, 인명피해는 48명으로 집계되었다.

    이와 같이 해마다 반복되는 해빙기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소방방재청 및 일선소방관서에서는 해빙기 안전대책을 수립하고 공사현장에 대한 일제 안전점검, 낙석위험지역 안내문 부착, 축대 옹벽이 설치된 위험지역에 대해 예방순찰을 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해빙기에 우리 생활주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하겠다.
    첫째 집이나 주변의 대형빌딩? 노후건축물 등이 균열이나 지반침하로 기울어져 있는지 꼼꼼히 살펴본다.
    둘째 집 주위 배수로는 토사 퇴적물 등으로 막혀 있는 곳이 없는지, 절개지나 언덕위에서 바위나 토사가 흘러내릴 위험은 없는지 살펴보고, 셋째 집 주변의 지하굴착 공사장에 추락방지 및 접근금지 등을 위한 표지판이나 안전펜스가 설치되었는지, 넷째 공사현장 주변의 도로나 건축물 등에 지반침하로 인한 균열이나 이상 징후가 있는지 확인하고 또 주변 옹벽. 축대는 균열 등으로 무너질 위험은 없는지 주의 깊게 살펴본다.
    만약 위와 같은 위험요인이 발견된 공사현장ㆍ도로ㆍ주택ㆍ사업장에서는 즉시 소방서 및 시·군의 재난관리 부서에 신고하고 현장조사를 받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며 지은 지 10년 이상 된 건물은 꼭 안전점검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어느덧 겨울이 지나고 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안전에는 아직 봄이 아닌 해빙기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각별히 안전에 대한 주의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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