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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형수퍼(SSM) 증가와 생활 습관의 변화로 재래시장이 불황을 겪고 있다. 하지만 예전부터 5일장 등 재래시장은 사람 사는 맛이 느껴지는 소통의 장소였다. 서민들 삶의 한축을 담당하는 재래시장도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가 필요하다.
‘재래시장’하면 떠오르는 것이 흥정이다. 마트에서는 정해진 가격대로 사면서 시장에서는 제값주고 사면 왠지 손해를 본다는 생각이 든다. 흥정을 잘 못하는 사람일수록 시장을 잘 찾지 않는 이유다. 가격 정찰제를 실시하면 어떨까 싶다.
소비자 편의도 고려해야 한다. 대형마트는 카트가 비치되어 있어 쇼핑하는데 편리하다. 하지만 시장은 비닐 봉투나 장바구니를 직접 들고 쇼핑해야 한다. 통로가 좁아 사람들과 뒤엉키기 일쑤고, 간혹 손수레를 가지고 가도 지나가기 힘들다. 입주 상인들이 조금씩 양보해 통로를 좀 더 확보하는 등 보행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요즘은 인터넷 시대다. 각 지자체 홈페이지에 그 지역 재래시장 안내 코너를 마련하는 것도 생각해 봄직하다. 위치는 물론 개별 상점마다 특화제품 소개, 그리고 번영회 차원의 정기적인 이벤트 실시 등 그 시장만의 특색을 홍보하는 것이다. 홍보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지방자치 시대, 지역 축제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해보자. 축제 기간 중에는 평상시보다 할인된 가격의 쿠폰을 발매해 쿠폰 소지자는 시장 내 아무 곳에서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박리다매식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고, 호응이 좋다면 지역 내 여러 명소와 함께 관광 벨트화해 새로운 문화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문화시대다. 재래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문화를 입혀야 한다. 우리나라 재래시장은 대부분 집 근처, 일상생활의 중심에 있어 주민들의 관심을 끌기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한 예로 서울 중랑구의 우림시장에는 상인들로 구성된 극단과 어린이 뮤지컬을 공연할 수 있는 공연장이 있다. 뮤지컬을 준비하기 위해서 어린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지역 주민과 자녀를 가진 상인들의 관심이 높아 성공적이 사례로 평가받는다.
해외를 가면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 그 나라 재래시장이라고 한다. 그곳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한국적 향기가 나는 골목시장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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