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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피해' 공원ㆍ산등 7곳 복원 본격화
2014년까지 매년 2회 나무심기 행사도
남녀노소 모두의 쉼터 '그린웨이' 조성
내일 일자산서 주민 걷기대회 열기로
2014년까지 매년 2회 나무심기 행사도
남녀노소 모두의 쉼터 '그린웨이' 조성
내일 일자산서 주민 걷기대회 열기로
[시민일보]지난해 여름 태풍 ‘곤파스’로 피해를 입은 명일근린공원, 일자산 등 서울 강동구 지역내 공원과 등산로 주변이 푸른 나무들로 가득한 테마 숲으로 재탄생한다.
강동구(구청장 이해식)는 태풍 ‘곤파스’로 피해를 입은 공원과 등산로 주변을 지역 주민과 함께 복원하고, 테마숲으로 가꾸는 ‘강동 아름숲’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구에 따르면 지난해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일자산, 명일근린공원, 샘터·방죽공원, 고덕산 등 11곳에 2만 그루의 산림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구는 예산상의 어려움으로 등산로 등을 제외한 응급복구가 이뤄 지지 않은 훼손된 동네 공원 13ha에 도심생태림을 조성하고, 그린웨이 숲길 2.7km를 테마숲으로 조성하는 등 2014년까지 4년간 총 10만 그루의 나무를 주민 손으로 심고 가꿀 계획이다.
□ ‘강동 아름숲’ … 탄생목, 결혼목 등 집집마다 내 나무 갖기
먼저 구는 소나무, 잣나무, 산벚나무, 느티나무, 매화나무, 단풍나무 등 원하는 나무를 주민들로부터 기증받아 전체 피해규모의 58%로 훼손이 가장 많은 명일근린공원을 시작으로 피해규모에 따라 샘터?방죽공원, 일자산, 고덕산 등 순으로 7곳을 연차적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구는 최근 지역내 친환경ㆍ생태 관련 6개 시민단체 회원 300여명이 참여하는 ‘강동 아름숲과 함께 하는 사람들’을 구성했다.
아울러 제66회 식목일을 맞아 26일 오전 10시 명일근린공원에서 주민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기념식수 및 나무심기행사와 함께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사업을 알릴 예정이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아기의 탄생이나 결혼, 회갑, 개업, 기업 창립일 등을 축하하며 온가족과 직장동료들이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탄생목’, ‘결혼목’, ‘회갑목’, ‘창립기념목’ 심기 등 기념식수 행사가 진행된다.
참가자 저마다 가지고온 나무를 심고, 언제든 찾아가 직접 심은 나무를 가꿀 수 있도록 각자 사연이나 심은 날짜 등을 적어 나무이름표를 달아주는 행사도 열린다.
구는 ‘강동 아름숲’ 범구민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2014년까지 매년 식목일과 육림의 날 봄, 가을 2회씩 대규모 나무심기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기념식수나 나무기증을 원하는 주민, 학교, 기업체, 기관 등 누구나 강동구 푸른도시과(02-480-1395)나 각 동 주민센터를 통해 방문 및 우편, Fax로 접수하면 기술지도는 물론 나무심는 도구와 나무이름표도 제공받을 수 있다.
나무 구입이나 운반이 어려운 경우에는 서울시 산림조합(02-3431-4307)에서 식재장소까지 운반해준다. 대규모 신청자인 기업ㆍ단체의 경우에는 별도 식수행사도 가질 수 있다.
□ 그린웨이 숲길 2.7km … 길마다 숲마다 테마숲으로
이와 함께 구는 예산을 확보해 그린웨이 숲길 등산로를 2014년까지 테마숲으로 조성한다.
이를 위해 명일근린공원 0.9km는 주변 강동아트센터와 어우러진 ‘문화ㆍ예술의 숲’으로 조성하고, 사색하며 산책하기 좋도록 주요 수종도 단풍나무류로 심을 계획이다.
일자산에는 0.6km 길이의 ‘체험의 숲’을 조성해 6가지 각기 다른 참나무를 심고 나무를 관찰하는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샘터ㆍ방죽공원 0.6km는 ‘걷기 편한 길’을 조성해 ‘배려의 숲’으로,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고덕산 0.6km는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소통의 숲’으로 조성하는 등 공원마다 다른 색깔의 테마숲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해식 구청장은 “올해는 UN이 정한 ‘세계 산림의 해’이자 ‘유엔사막화 방지협약(UNCCD) 당국 총회’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등 지구 환경문제에 있어 산림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어 “이번 ‘강동 아름숲’ 사업을 통해 도심 속 녹지공간 조성은 물론, 나무 1그루가 1년에 평균 0.0056톤가량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사실을 감안할 때, 2014년까지 1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성장했을 경우, 연간 560톤의 이산화탄소가 줄어드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일자산에서 오리엔티어링과 함께하는 이색 걷기대회
한편 일자산에서 따스한 햇살과 숲의 기운을 느끼며 지도와 나침반만으로 목적지까지 찾아가는 이색 걷기대회가 열린다.
구는 26일 오전 7시40분부터 10시까지 일자산 일대에서 지역 주민 2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29회 강동그린웨이걷기대회&오리엔티어링’을 개최한다.
특히 올해 걷기대회는 숲 등 자연 속에서 지도와 나침반만을 가지고 지도 위에 표시된 지점들을 통과해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을 겨루는 산악레포츠 오리엔티어링(Orienteering) 경기도 시범 운영한다.
이날 걷기대회는 일자산 잔디광장에서 출발해 허브천문공원을 거쳐 다시 잔디광장으로 돌아오는 강동그린웨이 3.5km코스로 진행된다.
오리엔티어링대회는 동호인과 일반주민 등 200여명이 일자산 잔디광장 인근지역에서 정해진 10여개 지점을 빨리 통과하는 사람 순으로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오리엔티어링은 독도법과 나침반 사용법 등 3시간 정도의 간단한 교육으로 참여가 가능해 초보자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으며, 지형 탐지능력과 민첩성 등을 기를 수 있는 스포츠로 떠오르고 있다.
오리엔티어링의 어원은 공식 약칭 ‘OL’의 본디말인 독일어 방향을 정해(Orientierung) 뛰어가기(Lauf)에서 유래했으며, 70년대 후반부터 보급되기 시작해 현재 국내에도 약 10만명의 동호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는 2007년 5월부터 매월 넷째 토요일(3월~11월)을 ‘강동그린웨이 걷는 날’로 정해 일자산에서 걷기대회를 열고 있다.
강동그린웨이는 2009년 3월 국제시민스포츠연맹(IVV)으로부터 ‘아름답고 걷기 좋은 길’로 국제 인증을 받 매년 25만여명이 일자산을 찾을 정도로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안은영 기자 ae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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