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재래시장은 열 백화점 안 부럽다

    기획/시리즈 / 안정섭 / 2011-04-18 14: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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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年 2회이상 세일에 문화행사 한가득··· 물품 환불ㆍ교환 '고객지원전문센터'도 확대
    최대호 시장, 재래시장 활성화 신념 강해 일일이 방문 상인ㆍ고객들 애로사항 청취
    [시민일보] 안양시가 새로운 경영기법과 시책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전통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발 벗고 나섰다.
    시가 지난 해 11월 야심 차게 전통시장 활성화 5개년 사업계획을 발표한 후 차근차근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어 안양의 전통시장 명소로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시장은 이에 힘입어 대형할인매장 급증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우선 고객 편의를 위해 공영주차장 1시간 무료 이용제도 정착, 중앙?남부시장 인근도로(장내로, 만안로) 공휴일 무료 주차 등 편의시설 확충과 각종 시장 이벤트와 상인대학 운영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도 비중을 두면서 점차 전통시장의 기능이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시는 올해 초 경제한파 속에서도 온누리상품권 판매 홍보에 나서 도내 최고로 많이 파는 성과를 이뤘고, 친절방송도 매일 실시해 상인의식이 변화되고 있으며, 전국 최초로 상인들이 주축이 된 전통시장 및 상점가 체육대회를 개최하고 매년 열리도록 하는 등 전통시장 살리기에 온 정성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작은 노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 고객과 상인이 함께하는 친가족적인 생활 시장을 만들고자 ▲상인조직 활성화 ▲차별화된 마케팅 ▲신선하고 값싼 제품 판매 ▲친절의 생활화 ▲환경개선 등을 골자로 오는 2015년까지 전통시장 시설향상에 박차를 가해나갈 방침이다.
    <시민일보>는 안양지역 전통시장의 올해 변모한 모습들을 살펴보고 향후를 전망해본다.
    ◆상인이 우선인 시책
    전통시장 상인들의 상권과 생계를 보호하고자 3월15일 전통시장 경계로부터 직선500m 이내에는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입점할 수 없도록 조례를 제정했으며, 상인들과 격의 없는 현지 소통 기회를 마련하고자 최대호 시장이 직접 전통시장(5곳)과 상점가(3곳)를 방문해 53건의 건의를 받아 해결하고 있다.
    특히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전국에서 최초로 전통시장 및 상점가 친선체육대회를 4월17일 개최하고 이날을 안양시 상인의 날로 정하여 매년 체육대회를 개최하기로 해 전통을 살려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이날 상인과 시민들의 볼거리 차원에서 경기도 팜스 앙상블(김권식 팀장)을 공연해 무한한 갈채를 받았다.
    ◆실내 같이 아늑하고 편리한 쇼핑공간
    중앙시장 장내로 등 4곳에 아케이드 설치가 확대되고 아케이드 설치가 어려운 관양시장에는 하늘의 일부분을 덮는 캐노피가 내년까지 신설되며, 남부시장은 공영주차장이 시장 중심지역내 올해 말까지 조성된다. 특히 공중화장실이 호계시장에 새로 설치되고 지난 4월 박달시장에는 개ㆍ보수가 이뤄져 시민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각 품목의 가격과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중앙시장 전광판의 컴퓨터장비가 새것으로 교체될 예정이고, 남부시장 야채동 전기설비 역시 신형으로 교체가 이뤄지며, 8개 전통시장에 대한 가스설비도 매장운영에 편리하게 정비되는 등 고객을 위한 쇼핑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고객감동의 경영 현대화로 전통시장 차별화
    지난 3월 중순경부터 고객감동 시장을 조성하기 위해 방송국이 설치된 중앙시장 등 7개 시장에 매일 아침 11시에 상인들이 참여하는 친절방송을 실시해 소비자들로부터 전통시장이 변하고 있다며 무척 반기고 있다. 또한 백화점과 같이 물건을 평소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세일기간도 연 2회 이상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차별화된 사업으로 안양 최초로 고객가정에 물건을 직접 배달해주는 '전통시장 근거리 배송시스템'이 갖춰지게 되며, 명물인 순대골목에서도 색다른 축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주부 씨름왕 선발대회와 초ㆍ중ㆍ고교생과 대학생들이 꾸미는 힙합경연대회와 ‘전통시장 학생의 날’도 열어 미래의 고객인 젊은층의 전통시장 이용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고객들을 끌기 위한 이벤트는 다른 전통시장에도 마련한다. '어린이 그림그리기대회’와 소매점을 위한 '도매인축제'가 남부시장에서 열린다.
    또한 ‘부모와 함께 음식만들기’, ‘어린이 장기자랑’, ‘7080낭만여행 축제’, ‘유치원생 장보기’ 등 유별나면서도 아기자기한 이벤트가 박달과 관양, 호계 등 3개 시장에서 열린다. 소비자들에게 장도 보고 눈요기도 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양에 대표적 상가지역(▲안양1번가 ▲평촌1번가 ▲중앙지하상가 ▲안양1번가 지하쇼핑몰 ▲평촌역 상가)에도 상인대학 개설과 상인친절교육이 실시되고 축제 및 가요제가 열리는 등 전통시장 못지않은 고객유치작전에 돌입한다.
    ◆2012년부터 전문화와 고급화로 승부
    1시장 1주차장으로 확충돼 차를 갖고도 어느 시장에서도 어려움 없이 쇼핑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며, 모든 전통시장에는 아케이드가 설치되고 바닥이 깔끔하게 정비돼 소비자들은 보다 아늑한 공간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또한 안양을 경유하는 관광객은 물론 문화예술과 연계된 관광코스를 발굴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모든 품목에 대한 환불과 교환이 가능하도록 고객지원전문센터가 새롭게 등장 또는 확대될 전망이다. 이밖에 가정도우미를 활용한 생활시장이 도입되고 공동쿠폰제가 진화한 '포인트 카드'제도 선보일 예정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앞으로 전통시장은 고객이 쉬면서 즐기는 휴식과 문화공간으로 변해야 되며, 시에서도 최대한 지원을 하겠지만 상인들 역시 고객 감동을 주는 친절의 생활화로 고객중심의 마켓팅을 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전통시장이 활기를 띠어야 지역경제가 되살아날 것"이라며 전통시장 활성화에 모두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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