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록 선수를 살린 것은 신속한 심폐소생술!!

    기고 / 진용준 / 2011-07-12 17: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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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현(인천남동소방서 서창119안전센터)

    이재현(인천남동소방서 서창119안전센터)

    지난 5월 11일 제주종합경기장 대구FC와 제주유나이티드 프로축구 종료직전 제주소속 신영록 선수가 의식을 잃고 그라운드에 쓰려졌다.

    사람들은 무슨 일인지 의야해 했다. 하지만 상태는 심각했다. 부정맥에 의한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은 것이다.

    신영록 선수 곁에 있던 선수들은 재빨리 기도를 확보하고 의료진을 불렀으며 상태를 파악한 응급의료진은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였고 신영록 선수를 즉시 제주한라병원으로 이송했다. 응급실에 도착한 것은 쓰러진지 12분 만이였다. 병원에 도착하여 전기충격과 심폐소생술을 하자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빠르고 정확한 초기의 응급처치가 신영록 선수를 살린 것이다. 신영록 선수는 쓰러진지 46일 만인 6월 24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겼으며 지금은 몸을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다.


    우리는 신영록 선수의 기적과 같은 회복을 보면서 그라운드에서 쓰러져 운명을 달리한 한명의 선수가 떠오른다. 지난 2000년 4월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의 경기도중 2루에서 임수혁 선수는 쓰러졌다. 하지만 주위에 몰려든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이 모여 한 일은 신발과 양말을 벗기고 허리띠를 풀러 구급차에 태운 것뿐이었다.

    심폐소생술 같은 응급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임수혁 선수는 뇌사 판정을 받았으며 10년이 지난 2010년 2월 사망에 이르렀다. 임수혁 선수의 사고 이후 야구ㆍ축구ㆍ농구 등 스포츠 경기장에는 심장제세동기와 산소호흡기가 구비된 구급차가 갖춰지도록 명문화 됐다. 현장에 배치된 의료진은 심폐소생술 자격증을 갖춰야 한다는 규정도 생겼다. 그리하여 신영록 선수를 살린 것은 의료진이 아니라 임수혁 선수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위 사례에서 보듯이 심장마비 발생시 초기 대응은 매우 중요하다. 의사들에 따르면 심장마비 증세가 일어난 뒤 늦어도 8분 이내에 효과적인 응급처치가 이뤄져야만 생명을 살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후 1분이 늦어질 때마다 생존 가능성은 10%씩 감소한다. 문이상 제주한라병원 응급의료센터장은 “선진국의 경우 급성 심장마비의 소생률은 10%에 이르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2.5%에 불과하다”고 언론에 밝힌 바 있다.

    빠른 초동대처로 생명을 살린 신영록 선수의 사례는 심장마비 사고에 대한 응급조치 모범 사례로 남게 됐다. 심폐소생술의 교육은 요즘 방송이나 학교, 병원, 소방서 등에서 하고 있다. 우리 모두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심폐소생술 하나쯤은 익혀두는 것이 어떨까 하고 필자는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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