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이시언 "감사하고 죄송"...곽경택 감독 앞에서 '눈물'

    대중문화 / 서문영 기자 / 2019-07-3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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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혼자 산다' 이시언이 눈물을 쏟았다.

    최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이시언의 일상이 안방을 찾아갔다.

    이날 이시언은 누군가를 위한 선물을 준비하고 있었다. 데뷔 10주년을 맞아 자신의 데뷔에 도움을 준 사람들을 직접 만나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데뷔작인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 출연했을 때 입었던 옷을 다시 입어보기도 했다. 그는 "그때 감독님이 내가 이 옷을 입은 것을 보고 '중호(캐릭터 이름)가 들어오는 줄 알았다'고 했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먼저 과거 연습실에서 함께 연습을 했던 친구 성현을 만났다. 두 사람은 기억을 더듬어 과거 연습했던 연습실을 찾았다. 이시언은 "그때 자취방 보증금을 빼서 연습실을 마련했다. 그 연습실에서 살면서 대관 사업도 하면서 꿈을 키웠다"라고 기억했다.

    연습실은 주인만 바뀌었을 뿐 그대로 남아있었다. 두 사람은 연습실에 들어가 과거를 추억했다. 친구는 이시언이 오디션 연습을 하던 영상을 틀어 이시언을 추억에 잠기게 했다. 영상 속 이시언은 앳된 모습으로 진지하게 연기를 펼치고 있었다.

    연습실을 돌아보고 나온 이시언은 성현에게 현금 1만 원이 든 지갑을 건넸다. 그는 "예전에 내가 입대할 때였다. 성현이 지갑을 보라고 하더라. 지갑에는 현금 1만 원과 편지가 있었다. 내가 돈이 없을 걸 알고 달걀이라도 하나 사먹으라고 넣어뒀던 것"이라고 선물로 지갑을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를 보던 성훈은 자신의 힘들었던 시절이 생각난 듯 눈물을 흘렸다.

    이시언은 다음 선물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발걸음을 돌렸다. 드라마에서 자신을 캐스팅한 곽경택 감독이었다. 그는 "이시언이라는 이름을 준 것도 감독님이다. 당시 이보연이라는 이름을 썼는데 기사에 성별이 다르게 나갔다. 감독님이 그걸 보고 200만 원을 주고 작명소에서 직접 이름을 지어오셨다"라고 말했다.

    이시언은 선물을 전하며 "감독님이 없었다면 지금도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라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곽경택 감독은 "뭐 굳이 나를 보겠다고 하냐"라며 쑥스러워했다. 이시언은 "'친구' 이후에 여러 작품을 했는데 그 중 '곽경택 감독이 뽑았는데 오디션을 보지 않겠다'라고 한 작품이 많았다. 4~5개가 그런 식으로 뽑혔다"라며 "저를 뽑아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재차 인사를 전했다.

    곽경택 감독은 "지금 생각해보면 '너처럼 손이 안 가는 배우가 몇 없다'라며 시계탑에서 찍은 신이 있는데 연기가 정말 좋았다. 아직도 기억이 난다. 난 너 캐스팅한 것 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칭찬했다.

    이시언은 직접 곽경택 감독 앞에서 자기가 쓴 편지를 읽었다. 그는 편지를 한 문장 한 문장 천천히 읽다가 결국 눈물을 보였다. 10년 동안 따로 찾아뵙지 못한 미안함이 묻어나오는 눈물이었다. 곽경택 감독은 "오래가는 배우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사람이 좋다"라며 "언젠가 다시 현장에서 만나서 세게 한 번 붙자"라며 이시언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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