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마리, 공연 취소 사태에 자비털어 게릴라 공연 "누구와는 다른 책임감"

    대중문화 / 나혜란 기자 / 2019-08-01 00:50:00
    • 카카오톡 보내기
    영국 싱어송라이터 앤 마리가 공연 취소 사태에 스스로 책임지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앤 마리는 지난 27일 밤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열린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불참 소식을 전했다. 주최 측은 공연 당일 전광판을 통해 다니엘 시저와 앤 마리 공연 취소를 알리며 ‘뮤지션의 요청으로 취소됐다’고 전했다.

    이에 앤 마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내가 공연 취소를 요청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주최 측이 무대에 오르려면 관객석에서 (우천과 강풍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발생할 시 책임지겠다는 각서에 사인을 하라고 요구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한 “오후 11시 30분에 호텔에서 무료 공연을 열 것이고 티켓은 필요 없다”며 “한국 팬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여러분을 사랑한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이후 깜짝 공연을 펼쳤다. 앤 마리가 펼친 게릴라 공연은 SNS를 통해 대중에게 전파됐고 무료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유료 공연과 다름없는 무대로 팬들을 감동시켰다.

    앤 마리의 이같은 책임감은 앞서 ‘노쇼 논란’으로 한국 팬들을 실망시킨 세계적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의 태도와 대조되며 박수를 받고 있다. 호날두는 이탈리아 명문 축구클럽 유벤투스 소속으로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선발팀과 친선경기게 출전을 약속했으나 전·후반 내내 벤치를 지켜 6만5000여명의 관중은 물론 한국 축구 팬들을 실망시켰다.

    앤 마리는 팝 음악 최초로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의 가온차트 디지털차트, 다운로드 차트에서 1위에 오른 싱어송라이터다.

    앤 마리가 지난해 발표한 ‘스피크 유어 마인드(Speak Your Mind)’의 수록곡 ‘2002’는 역주행 인기에 성공하며 29일 오전 현재 각종 국내 음원차트의 상위권에 포진 돼 있다.

    ‘2002’는 애드 시런과 줄리아 마이클스가 작사·작곡을 맡아 화제가 됐으며 영국 차트에서도 5위까지 오르는 등 큰 인기를 얻은 곡이다. 2002년에 경험했던 첫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지만, 국내에서는 한·일 월드컵 4강으로 특별한 숫자이기도 하다.

    앤마리는 2013년 첫 솔로곡 ‘섬머 걸(Summer Girl)’을 공개하며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드럼 앤 베이스, 소울 기반의 음악을 하는 영국 밴드 루디멘탈(Rudimental)과의 협업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6년 싱글 ‘알람(Alarm)’은 영국 차트 2위를 기록, 그의 첫 플래티넘 음원이 됐다. 같은 해 밴드 클린 밴딧(Clean Bandit)과 합작한 ‘락어바이(Rockabye)’로 9주 연속 영국 차트 1위를 달성, 유럽과 북미 등 각지에서 또 한번 플래티넘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첫 정규 앨범 ‘스피크 유어 마인드(Speak Your Mind)’를 내고 세계적인 팝 신예로서 도약했다.

    뮤지션의 길을 걷기 전 가라테 선수였던 그는 11살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나혜란 기자 나혜란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