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ㆍ의경 부대의 민주적인 진화

    기고 / 진용준 / 2011-11-20 17: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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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승하(인천남부경찰서 방범순찰대)

    '구타 ㆍ 가혹행위 ㆍ 엄격한 규율' 이것은 "전ㆍ의경 부대" 하면 국민들이 떠올리는 단어들이었다.


    이에 걸맞게 '10년 말에서 '11년 초에도 연이은 전 ㆍ 의경 자체사고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했다.


    이에 전ㆍ의경 부대에 잔존해 있던 악습들을 도려내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 속에서 경찰조직은 2011년 상반기 전 ㆍ 의경 생활문화개선 대책을 대대적으로 시행했다.


    전 ㆍ 의경 부대에 근무하는 경찰지휘요원마저도 40년의 깊은 뿌리를 가진 전 ㆍ 의경 기수문화와 악습이 이렇게 빨리 사라지리라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경찰 지휘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여론의 호응, 전 ㆍ 의경 부대 지휘요원 및 대원들의 각고의 노력을 통해 부대 내 악습들이 하나 둘씩 없어지고 지시 ㆍ 명령 ㆍ 통제하는 수직적 부대생활이 상호 존중과 협력을 바탕으로 하는 수평적 관계로 빠르게 전환되었다.


    우리 부대 내에서 필자가 경험한 사례는 상급 대원은 권위의식을 갖지 않고 하급 대원을 친구처럼 이해하며 아껴주며 생활하고 있다.


    대원들이 자발적으로 음악 ㆍ UCC ㆍ 태권도 ㆍ 자격증 ㆍ 영어동아리를 결성 부대정비 시에 활기찬 활동을 하고 있으며 “나는 강사다” 발표회와 “야간산행” 훈련 특수시책은 대원들의 호응이 좋아 지속적으로 실시예정에 있다.


    모든 대원들이 기존에 상황출동 ㆍ 방범활동 등 근무시간에 상 ㆍ 하급대원들의 임무가 명확히 구분됐지만 현재는 함께 참여하며 서로 협력하는 분위기다.


    내무생활에서도 청소 및 각종 사역도 상급대원 참여율이 점차 높아져 지금은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


    전 ㆍ 의경 생활문화 개선 대책 이후 전 ㆍ 의경 부대 내 잔존해 있던 악습들이 100% 사라졌다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경찰지휘요원과 전 ㆍ 의경 근무하는 부대원들이 생활문화개선의 긍정적인 면을 인식하고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조만간 전 ㆍ 의경 부대는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효율적이면서도 민주적인 조직으로 진화할 것이라 필자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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