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현장의 살인마로부터 벗어나는 법

    기고 / 백희수 / 2011-11-29 14: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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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경열(인천부평소방서 십정119안전센터)
    흔히들 우리는 화재현장에서 사람의 목숨을 잃는 가장 큰 원인이 화염에 휩싸여 화상을 입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쉽게 말해 불에 타서 사망에 이른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화재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화염에 신체가 접촉하여 화상을 입는 것보다 우리의 목숨을 더 위협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흡입화상과 질식이다. 먼저 흡입화상에 대해 알아보자.

    흡입화상이란 우리의 신체가 호흡을 하는 중 고온의 열기를 들이마셔 신체 내부에 화상을 입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뜨거운 열기가 우리의 신체 내부로 들어오게 되면 점막에 화상을 입어 점막이 부어오르게 된다.

    이때 부어오른 점막은 기도를 막아 호흡곤란을 야기하여 사망에 이르게 한다. 흡입화상의 증상으로는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으며, 호흡곤란, 가슴의 답답함, 얼굴과 입술에 청색증이 나타난다. 또한 2차 감염에 따른 폐 부종, 호흡부종을 야기 할 수 있다. 흡입화상은 외상을 동반하지 않으며 증상이 곧바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흡입화상을 입은 후 방치해 두었다가 치료시기를 놓쳐 사망에 이루는 사례가 종종 있다.

    화재현장에서 구출되었을 때 특별한 외상이 없어도 꼭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화재 현장의 온도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데 일반적으로 600℃에서 최성기 때에는 1000℃ 를 넘어간다. 이런 고열은 직접적으로 우리 신체와 접촉하지 않을지라도 호흡을 위해 들이 마시는 것 만으로 흡입화상을 야기 시키는데 충분하다.

    또한 흡입화상과 더불어 화재 현장에서 우리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질식이다.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일산화탄소 및 각종독성가스가 대량 발생하게 된다. 이 중에서는 우리가 단 몇 초 만 들이마셔도 사망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독성가스도 있다.

    그러면 화재 시에 흡입화상과 질식으로부터 우리의 생명을 보호하는 방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호흡기를 보호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의 입과 코에 물로 적신 손수건이나 옷가지 같은 천으로 막아주어야 한다. 이때 주변에 물이 없다면 휴대하고 있는 음료수를 이용해도 된다. 정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침을 뱉어서라도 젖은 천을 만들어 우리의 호흡기를 보호해야 한다.

    뜨거운 기체 및 독성 가스는 위로 뜨는 성질이 있다. 그러므로 대피 시 자세를 낮추고 아래쪽으로 기어 나와야 질식과 흡입화상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화재 현장에서 미쳐 빠져 나오지 못했을 시에는 연기가 스며들어오지 못하도록 문틈을 이불이나 천으로 막아놓아야 한다. 대피 한 후에는 별다른 외상이 없을지라도 흡입화상을 의심해 봐야 하며 병원 진료를 받아 볼 것을 권한다.

    화재현장에서 직접적으로 접촉하지 않아도 우리의 호흡기를 통해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질식과 흡입화상에 알아보았다.

    위에서 제시한 안전 수칙을 항상 기억하고 있다가 언제 나에게 닥칠지 모르는 위급상황에서 사용하길 바란다. 지금 익힌 짧은 상식이 여러분의 생명을 구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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