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값이 9개월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번달 수도권 재건축 매매가는 전월대비 1.04% 떨어졌다. 지역별로 서울과 경기가 각각 1.10%, 0.57% 하락했으며 인천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서울에서는 재건축 시장을 주도하는 강남3구의 하락폭이 컸다. 강남구가 -2.04%로 가장 크게 하락했으며 서초구(-1.36%)와 송파구(-0.62%), 노원구(-0.75%), 강동구(-0.34%), 성동구(-0.06%)가 뒤를 이었다. 가격이 오른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강남구는 개포주공2·4단지와 개포시영 등이 지난달 16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구역지정안이 보류되면서 일대 아파트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개포동 주공2단지 83㎡가 6000만원 하락한 12억4000만원, 주공1단지 50㎡가 4500만원 하락한 7억8000만원이다.

서초구도 이달 들어 비교적 큰 폭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다른 지역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서초구에서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포동 경남 169㎡가 1억원 하락한 16억원, 주공1단지 106㎡가 7500만원 하락한 17억5000만원이다.

송파구는 거래가 끊기면서 호가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형평형은 거래가 더 어렵다.

경기는 하락폭이 크지는 않았지만 가격이 떨어진 지역이 3곳에서 6곳으로 늘었다. 의정부가 -1.66%로 가장 많이 하락했으며 이어 안산(-1.10%), 과천(-0.99%), 수원(-0.75%), 남양주(-0.62%), 안양(-0.09%) 순이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유럽발 악재가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다 재건축 속도 조절을 공약한 박원순 시장이 당선되면서 서울 재건축의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