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 1.07명…서울 자치구중 1위

    기획/시리즈 / 박규태 / 2011-12-19 17: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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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상 아이돌보미ㆍ안심급식 전방위지원
    출생아수 2009년보다 17.5%↑ 4403명
    둘째부터 무상보육서비스 市 최초로 제공
    예비 조부모에 신세대 육아 노하우 전수
    안전급식지원센터로 내아이 먹거리 안심
    [시민일보]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출생 통계 자료’에 따르면 서초구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은 1.07명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1위다.

    2009년도 서초구의 합계출산율은 0.93명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17위의 저조한 출산율이었지만 15.1%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출생아 수도 2009년 3746명에서 지난 해 4403명으로 17.5%나 늘었다.

    전국 평균 출생아 증가율은 5.7%, 서울시 평균 4.1%인 것을 감안하면 3~4배 가까이 높은 증가율이다.

    구는 이같은 합계출산율 증가를 저출산 극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 때문으로 자체 분석했다.

    구는 첫째에서 셋째 출생아까지 10~100만원, 넷째 출생아부터 5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두 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에 월 40~80시간까지 아이돌보미 무료 서비스 등 다양한 출산·보육 서비스 정책을 추진 중이다.

    저출산 대책의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로부터 지난 해에는 대통령 표창을, 올해는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았다.

    지난 해 취임사에서 밝힌 "아이키우기 좋은 서초를 만드는 ‘보육 구청장’이 되겠다"는 진익철 구청장의 말에서 서초구의 보육을 향한 의지가 엿보인다.

    이에 <시민일보>가 저출산 극복을 위한 서초구의 출산보육정책을 소개해본다.

    ▲둘째 갖기가 망설여지세요? 이제 구청이 책임집니다!-두자녀 이상 가정 아이돌보미 서비스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에 발맞춰 자녀양육 부담을 줄여주고자 서초구는 지난 해 7월 '두자녀 이상 가정 아이돌보미 서비스'를 시작했다.

    '두자녀 이상 가정 아이돌보미 서비스'는 막내가 12개월 이하인 두자녀 이상 가구를 대상으로 월 40시간까지 무료로 아이를 돌봐주는 서비스다.

    그동안 저소득층 가정을 대상으로 아이 돌보미 서비스 이용료를 감면해주는 경우는 있었지만 소득에 관계없이 둘째 아이부터 아이를 무료로 돌봐주는 서비스는 서초구가 전국 최초로 시행했다.

    소득과 상관없이 둘째 아이부터 서비스를 시행하게된 것은 저소득층 위주로 지원할 경우 중산층이 많은 서초구에서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주민이 적을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또 둘째도 부담스러워 갖지 않는 요즘 셋째아부터 지원하는 것은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앞서 구는 세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를 대상으로 월 80시간의 돌보미 서비스를 무료로 지원해왔다.

    이로써 두자녀 가정의 경우 월 40시간, 세자녀 이상 가정의 경우 월 80시간까지 돌보미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돌보미 서비스 이용료가 시간당 5천원임을 감안하면, 이들 가정에서는 한 달에 각각 20만원과 40만원의 보육료를 아낄 수 있게 된 셈이다.

    각 가정에 파견되는 아이돌보미는 서초구 건강가정지원센터의 아이돌보미 교육과정을 50시간 이상 이수한 여성들이다.

    구는 아이돌보미 서비스를 통해 다자녀 가구의 양육부담 경감은 물론 중장년층 여성들에게 사회적 일자리를 제공하는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 사업은 저출산 극복을 위한 바람직한 정책으로 인정받아 지난해 9월 16일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제1회 아이낳기 좋은세상 운동 경진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고, 앞서 같은 달 3일에는 ‘2010년 국가생산성대상’고객만족부문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올해 2월에는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서초 창의행정 명예의 전당’에 우수 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세살 건강 여든까지-어린이 안전급식지원센터
    우리아이가 다니는 보육시설, 유치원, 학원 등에서 제공하는 음식들은 안전할까? 영양가는 충분할까? 깨끗한 환경에서 조리되었을까?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이 같은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서초구가 급식안전지킴이로 나섰다.

    전국 최초 맞춤형 '어린이 안전급식지원센터'가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유치원이나 영유아 보육시설 등 영양사가 없는 어린이 집단급식소의 위생 및 영양 상태를 관리하고 지원하기 위해 방배 보건분소 식생활정보센터 안에 안전급식지원센터를 설치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서초구 지역내 영양사가 없는 100명 미만의 어린이 급식시설은 어린이집75곳, 유치원 9곳, 어학원 14곳 총 98곳으로 이들 대부분이 급식관리가 주로 조리 종사자에 의해 이뤄지고 있어 영양 및 위생관리가 미흡하고, 식중독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등 영양ㆍ위생ㆍ품질관리가 절실한 실정이었다.

    이에 구는 어린이 안전급식지원센터를 통해 이들 급식소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보관하거나 조리하지는 않는지, 남은 음식을 재사용하지는 않는지, 무표시 제품을 사용하지는 않는지 등 급식위생 상태를
    전반적으로 점검 및 지도한다.

    권역별로 담당 영양사를 지정하여 급식 식단개발, 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한 영양교육, 어린이 빈혈ㆍ비만ㆍ아토피 관리 등도 실시한다. 특히 친환경식재료 공동구매 등 어린이 식생활안전 및 품질관리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안전급식지원센터가 특별한 것은 기존 지도감독식의 관료행정에서 벗어나 구청과급식시설이 서로 머리를 맞대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공간이라는 점에 있다.

    그동안 식품위생법 위반 등 법적제재에 관심을 기울여왔다면 이젠 관(官)과 민(民)이 자유롭게 정보나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구 관계자는 “그간 어린이 급식시설을 운영하면서 어렵거나 궁금한 점, 제도개선 등 바라는 내용이 있어도 관청이라는 경직된 이미지에 막혔다면, 이젠 안전급식지원센터의 문을 거침없이 두들겨 달라”고 말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도 이젠 육아전문가!-예비 할머니 할아버지 교실

    최근 맞벌이 부부로 생활하는 자녀들을 대신해 손자손녀 양육을 책임지는 할머니들이 갈수록 늘고 있어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양육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서초구보건소가 나섰다.

    노동부가 지난 2005년 집계한 ‘일하는 엄마의 영아보육 실태’에 따르면 조사대상 직장인의 70.9%가 부모에게 아이를 맡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할머니들은“애 키운 지가 하도 오래돼서 어떻게 키웠는지 다 잊어버렸다”“요새 애들 키우는 환경이 많이 달라져서 내 방식은 구식이란 소리를 자주 듣는다”는 하소연을 자주 한다.

    그런 할머니들을 위해 서초구보건소가 '예비 할머니 할아버지 교실'을 열었다.

    한해 2-3차례 열리는 강좌에 참여하는 이들은 ‘옛날식으로 키울까봐 걱정’인 딸의 권유로 온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이‘잘 배워서 더 좋은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열정으로 발 벗고 나선 '열혈 할머니'들이다.

    강의에서는 아기 재우는 법, 목욕시키는 법, 열날 때 대처법, 배꼽 관리하는 법 등 기본적인 신생아 관리법, 모유수유의 장점과 수유법, 모유보관법 등을 알려준다.

    또 요즘 증가추세에 있는 주의력결핍과 잉행동장애(ADHD) 예방을 위한 육아법에 대해 안내하고, 응급처치강사가 나와 아이가 동전을 삼키거나 음식물을 삼키다 목에 걸려 숨을 못 쉴 때 대응방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박규태 기자 pkt10@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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