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비 갚아라" 성매매 강요

    사건/사고 / 이나래 / 2011-12-27 13: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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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 협박한 독일 음대 출신 '악덕' 작곡가 구속
    청소년을 상대로 원조교제를 한 뒤 성매매를 알선한 공연기획사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계는 27일 복합문화예술공간인 P사 대표 및 작곡가 박모(44)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복합문화예술공간인 P사의 대표인 박씨는 독일의 음대를 졸업하고 국내 다수의 대학에 출강을 했다. 대학 교수를 역임한 그는 클래식 계열에서는 실력파 작곡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9월 A(18)양에게 성형과 치질수술비 등 300여만원을 대신 지불하고 이를 빌미로 10월까지 호텔 등에서 4차례에 걸쳐 성행위를 했다.
    또 10월말 A양에게 성형 및 치질수술비 등을 갚으라고 협박해 오피스텔 성매매 업소를 소개시켜 준 뒤 그 곳에서 성매매를 하도록 강요했다.
    11월에는 A양이 오피스텔 성매매 업소에서 성매매를 해 받은 50만원을 자신의 은행계좌로 송금해 가로채기도 했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얼굴만 뜯어 고치면 텐프로(고급술집)에 나갈 수 있다. 나중에 재벌남과 잠자리를 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 상황극을 해보자'며 A양에게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의 강요로 성매매 업소에서 일을 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A양이 경찰에 신고해 사건 실체가 드러나게 됐다"며 "오피스텔 성매매업소는 경제적으로 궁핍하거나 명품을 갖고 싶은 청소년의 탈선창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9월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성매매 여성 10명을 고용, 13만원을 받고 성매매를 알선한 조모(32)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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