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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재창당 요구는 비대위 흔들기 의구심 든다”
정몽준, “전직대표 책임 있다면 박근혜도 책임 있다”
[시민일보] 한나라당 쇄신문제가 이른바 전당대회 ‘돈 봉투’사건으로 인해 탄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쇄신의 속도가 더해지면 더해질수록 기득권을 지키려는 세력의 반발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이상돈 위원= 이상돈 한나라당 비대위 정치공천개혁분과위원장은 10일 돈 봉투 사건에 연루된 박희태 국회의장에 대해 사실상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법적으로 아직 책임소재가 분명하게 가려지지 않았고, 또 본인은 부인하고 있는 상황인데 어느 한 일방의 폭로나 주장이 나왔다고 해서 국회의장이 사퇴까지 해야 되느냐’는 반론에 대해 “이번 돈 봉투뿐만 아니라 지난번 선관위 사이버테러에서도 의장의 보좌관 문제가 나왔고, 그리고 이미 현직의원이 자신을 걸고서 이런 진술을 하지 않았느냐, 그래서 법적인 책임이 없다고 하더라도 정치적 도의적으로 이미 회복할 수 없는 손상을 입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자신의 법적 책임이 입증이 안 됐다고 해서 나는 무관하다는 것은 납득이 안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또 공천 문제와 관련, 80%의 지역구는 완전오픈프라이머리로 하고, 20%는 전략공천으로 한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오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책임당원 같은 분들의 의견에 좀 더 비중을 두는 그런 형식에 일반유권자가 참여하는 그런 것”이라며 “완전국민경선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일반국민과 당원의 비율에 대해 “그것은 구정 전까지는 확정해서 결말을 지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20%의 전략 공천에 대해 “1월 11일, 총선출마를 위해 공직자하고 언론인들 퇴직시한이 있다”며 “외부인사 영입을 위해서 배려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밝힐 필요가 있기 때문에 합의된 부분만 빨리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략공천인 경우도 의미가 여러 가지 있다. 후보자를 조정해야 되는 경우가 있겠고, 특별한 의미가 있는 지역도 있다. 그러나 인재영입을 위한 목적 같으면 아무래도 한나라당이 우세한 지역 같은 경우가 있겠고, 그중에는 이미 지역구가 비어있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서 홍준표, 안상수, 정몽준 전 대표의 용퇴를 해야 한다는 주장은 아직까지 유효 하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것은 어디까지나 제 사견이고 당에서 천명한 적은 전혀 없다”며 “비대위 체제라는 세계 정당 역사상에 없는 상황이 초래가 왔는데 당을 운영하신 분들이 전혀 거기에 대해서는 반성이랄까 성찰이 없다면 과연 이게 쇄신이 되겠느냐는 것은 회의에서 잠깐 나온 얘기”라고 밝혔다.
◇김재원 전 의원= 한나라당 법률지원 단장 김재원 전 의원은 같은 날 YTN <강지원의 출발새아침>에 출연, 당내 일각에서 재창당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일부 한나라당을 망친데 대한 책임 있는 분들을 빼놓고 나머지만 출발해서 재창당 하자는 의미였다. 그런데 국민들 눈에는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눈속임이다’ 그럴 수 있으니, 그런 구태정치하지 말고 한나라당을 뼛속깊이 쇄신해서 국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고 결론이 났는데, 지금 와서 재창당을 주장하자는 분들 중 일부는 새로이 등장한 비대위의 쇄신작업에 불만을 품은 것이고 그것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그 쇄신 작업 가운데 자신들이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니 비대위를 흔들어서 비대위를 없애버리고 자신들이 당권을 잡고 이끌어가겠다는 그런 생각이 있지 않은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그는 “단순히 재창당을 주장하는 분들은 당을 잘 만들어가자는 그런 생각도 있겠지만 오히려 비대위를 흔들고 현재 자신들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개인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주장하는 분들도 섞여있지 않느냐 그래서 그런 것이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내 친이 일각에서 “김종인 비대위원, 이상돈 비대위원 나가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정몽준 전 대표가 과거 지난 대선 때 이상돈 교수가 이회창 후보를 도운 것을 들어서 보수의 배신자라고 했는데, 5년 전에 정몽준 전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을 도와 좌파정권을 만드는데 기여를 해놓고 어떻게 이상돈 비대위원을 상대로 보수의 배신자라고 얘기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비대위 개인에 대한 비판은 저의가 있지 그것이 실질적으로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고 일축했다.
그는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홍준표 등이 최근 회동을 갖고 비대위 체제에 대해 비판 한 것과 관련, “당 정강에서 보수라는 용어를 삭제하는 것에 대해서 일부 불만이 많은 것도 알고 있는데 한나라당이 그만큼 이념적인 유연성을 확보하자는 그런 의미”라며 “우리가 대북 유연성을 조금이라도 추가하려고 하면 당의 정강에 반한다, 정강 정책에 반한다고 주장하는데 그런 것이 바로 보수라는 용어를 꼭 당론에 규정할 필요할 있느냐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정몽준 전 대표= 정몽준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지금 이 비대위 구성으로는 위기돌파가 어렵다"며 거듭 비대위원 용퇴를 주장했다.
그는 “비대위원회가 출발할 때부터 일부 비대위원들의 자격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었다”며 “그런 분들이 비대위원을 하시니까 소위 말하는 쇄신에 동력이 생길 수가 없고, 잘못하면 박근혜 위원장도 상처를 받을 수 있어서 이런 문제는 빨리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그 분들 중에 어떤 분이 저를 언급 하면서 '전직 대표들은 다 책임지라'고 했다는데, 전직 대표는 당연한 책임이 있다고 저도 생각한다”면서도 “제가 전직대표로서 상징적인 책임이 있다면 한나라당을 이렇게 지리멸렬하게 만든 계파갈등의 실제원인을 제공한 친이, 친박이라는 계파의 수장들이 다 책임을 져야 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특히 그는 ‘정몽준 전 대표에게 책임이 있다면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도 그만큼의 책임은 있다는 말씀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 전 대표는 2008년 7.3 전당대회 당시를 회상하면서 “그때 소위 말해서 우리 한나라당의 실세라는 분이 한나라당 의원들을 불러서 ‘정몽준이 한나라당 대표 되는 건 어떤 일이 있어도 막아라’ 이렇게 지시를 하고 그랬다”고 폭로했다.
이에 사회자가 ‘실세라는 건 누구 말씀하시는 거냐’고 묻자 그는 “실세라는 분은 여러 분이 있다. 그래서 제가 ‘한나라당에 들어오라고 그럴 때는 언제고’, 제가 그래도 6선 의원인데 절대로 안 된다고 ‘아, 이건 참 너무 심하다’ 그렇게 제가 어느 방송에 나가서 얘기한 적도 있다”고 다소 모호한 답변을 했다.
그러나 그는 ‘그 실세라는 분이 이재오 전 장관이냐’는 질문에는 “이재오 전 장관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러면 이상득 의원이냐’는 물음에는 “자꾸 물어보시면 제가 라디오 인터뷰하기 힘들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홍준표 전 대표, 김문수 도지사를 만나서 ‘두 비대위원, 이상돈, 김종인 비대위원은 사퇴해야 된다’는 뜻을 모았는데, 만약 박근혜 위원장이 끝내 이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때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냐”는 질문에 “고민을 더 해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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