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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인천시 서구 도시관리국장)
도로명주소 사업은 도로에는 도로명을 부여하고 건물에는 번호를 부여하는 주소방식으로 현재 지번주소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21세기 물류·정보화시대에 맞는 위치 정보체계를 도입하여 누구나 쉽게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우리나라 주소체계를 개편하는 사업이다.
우리나라 주소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1910년 일제가 전 국토를 대상으로 실시한 토지조사사업의 결과로써 수탈 및 조세징수 목적의 토지지번 방식에 의한 일제강점기의 잔재에 뿌리가 있다.
이후 급속한 도시화·산업화에 따른 토지의 분할·합병으로 인해 지번의 순차성이 훼손되었으며 하나의 지번에 여러 개의 건물이 있을 경우 다수의 건물이 하나의 주소를 사용하여 위치 찾기의 불편을 야기하고, 사회 전반에 걸쳐 물류비용이 증가하는 등 많은 문제점이 도출되어 지속적으로 개선이 요구되어 왔다.
도로명주소는 OECD 선진국가 중 우리나라와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오래 전부터 사용하고 있는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주소로서, 도로명주소 사용이 정착되면 길 찾기가 편리해지고 경찰ㆍ소방 등 치안ㆍ응급구조의 현장 대응력이 제고되며 우편배달·택배 등 일상생활 전반에 편익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시 서구에서는 지난해 3월 26일부터 6월 말까지 관내 건물 소유자와 점유자에게 도로명주소를 고지 완료하고, 7월 29일 전국 일제고시를 통하여 도로명주소를 법정주소로 확정함에 따라 '도로명주소 시대'를 활짝 열었으며, 앞으로 2013년 12월 31일까지 지번주소와 병행사용 후 2014년 1월 1일부터 전면 사용하게 된다.
그동안 우리 서구에서는 도로명주소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도로명주소사업 추진에 힘써 왔으며, 그 결과 800개의 도로구간을 설정하여 도로명을 부여하고 1800여개의 도로명판과 2만1000여개의 건물번호판을 설치하는 등 도로명주소 사용 기반을 조성했다.
또한 도로명주소에 대한 인지도 및 사용율 제고를 위하여 지난 해 해넘이 행사의 대표적 명소로 지정된 ‘정서진’을 반영한 도로명을 ‘정서진로’로 부여함으로써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접근성과 위치 파악을 용이하게 하는 등 지역축제를 이용한 홍보활동, 다양한 홍보물품 및 도로명주소안내도 제작·배부, 현수막·전광판·관내 순환버스를 활용한 홍보 등 폭넓은 홍보활동을 전개하여 왔다.
하지만 일각에서 도로명주소에 대한 거부감과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분명 100년 동안 사용하여 익숙해진 지번주소를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나, 변화가 주는 어색함과 불편함을 극복하고 일상생활에서 도로명주소를 지속적으로 사용하여 생활주소로서 정착시켜 나가야 하는 것도 우리의 과제가 아닐까 한다.
앞으로도 차질 없는 도로명주소사업 추진을 통하여 도로명주소가 정착되기까지 구민들이 도로명주소를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끝으로 '사람이 중심인 서구, 행복을 만드는 희망도시' 서구의 슬로건 아래 45만 서구 구민이 100년만의 주소 개혁이라는 역사적 현장의 주인공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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