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현장의 기나긴 새벽을 열어주는 애국가

    기고 / 백희수 / 2012-02-07 15: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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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승기(인천중부서 연안파출소 순찰팀장 경위)
    바다위의 조각배처럼 떠 서해5도의 출항을 기다리는 여객선과 유람선이 조용히 바닷바람을 맞으며 어둠이 걷히는 새벽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 112순찰차 라디오 마감방송을 알리는 애국가를 들으며 새삼 나는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라며 스스로 물어보며 흙이 풀리는 봄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세계적인 프리마돈나 조수미의 어머니는 딸에게 근검절약 정신으로 지혜를 발휘하여 무용과 악기를 가르쳤고 세계 최고의 훌륭한 음악가로 만드는 과정에서 어머니는 항상 딸이 콩쿠르에 참석하는 날이면 꼭 꿈 얘기로 사기를 북돋아 주면서 "지난밤의 꿈이 좋았단다. 긴장하지 말으렴." 한 말한마디가 아주 훌륭한 격려로 힘과 용기를 주었고 외국활동 중에도 그리운 조국을 잊지말아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애국심은 조국을 위한 마음으로 변화되는 환경 속에서 묵묵히 맡은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필자는 며칠전 야근에 들어가 출동장비를 챙기고 발걸음을 움직일 무렵 무전에서 112신고 사건이 연쇄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어시장부근에서 교통 뺑소니 사고와 추돌사고 신고를 받고 현장임장 하기도 전 인근 술집에서 건장한 남자들이 술값을 지불치 않고 기물을 파손한다는 다급한 여주인의 목소리를 듣고 팀장인 필자는 교통사고 처리는 직원들에게 임무분담 후 112순찰차를 운행 술집에 들어서자 술취한 남자2명이 탁자를 집어던지려 하며 달려 드는 것을 순간적으로 몸을 피하여 한사람을 간신히 제압하여 순찰차에 태울 무렵 동료 직원들과 합세하여 그들을 파출소에 연행하였다.
    파출소에서 막무관 경찰에 폭언을 하고 술값을 지불할 의사도 없어 즉결심판에 회부하였다. 이후 새벽까지 계속되는 신고사건 취객이 차도를 막고, 노상에서 잠을 자고 지나가는 행인에 시비를 걸며 주먹으로 가격하는 등 쉴 틈 없는 신고사건의 연속 이었다. 열흘 후 행패를 부린 남자2명에게 나온 어쩌구니 없는 판결 “술이 취해 기억이 나지 않았고 그 다음날 주인에게 술값을 지불했다는” 사유로 무죄판결이 나왔다니 어깨에 힘이 쭉 빠진다. 왜 그날 약2시간에 걸쳐 파출소에서 시비를 걸며 폭언한 공권력에 도전자들이 었는데 죄가 없다는 판결 휴유증은 엄정한 치안질서 유지와 경찰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요인으로 작용하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하겠다.
    2014년 우리고장 인천이 40억의 아시아인의 축제를 여는 주인이 된다.

    심야시간에 행인에 시비를 걸고 차도를 가로막고 행패를 부리고 이를 제지하는 경찰관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후진국형 무질서의 치부를 드러내는 치안현장 분위기 속에서는 국가의 중대한 행사를 치룰 수 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하나 하나 만들어간다는 초심으로 돌아가자.
    어두컴컴한 새벽에 울려 퍼지는 애국가의 의미를 되새기며 주민과 소통하고 화합하고 배려하고 어루만져 주는 분위기 정착만이 국민위주의 고품격 치안이 구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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