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진보당, 야권 연대 시각차 뚜렷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2-02-16 14:16:00
    • 카카오톡 보내기
    심상정-이정희, “야권연대 이번 주 지나면 끝” 경고
    임종석 “이미 진행 중인데...아직은 시간 충분” 여유

    [시민일보] 4.11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가 야권연대 문제를 놓고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통합진보당 심상정 공동대표와 이정희 공동대표는 16일 "야권연대에 대한 진전이 이번 주에 이뤄지지 않으면 사실상 어려워진다"고 경고하고 나섰지,만 민주당 임종석 사무총장은 “아직 시간이 충분하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심 대표는 이날 YTN <강지원의 출발새아침>에 출연, 야권연대가 지지부진 한 것에 대해 “민주통합당에 야권연대 의지가 있는지 걱정스럽다”며 "야권연대에 대한 진전이 이번 주에 이뤄지지 않으면 사실상 어려워진다"고 경고장을 날렸다.

    특히 그는 전날 민주당 한명숙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국민들이 야당 대표에게 가장 듣고 싶은 얘기가 야권연대에 대한 책임 있고 구체적인 내용일 것이다. 그런데 어제 한명숙 대표 기자회견에서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수동적인 방식으로 이미 두어 달 전에 나온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 하셨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저희가 1월 16일 야권연대 협상기구를 구성해서 빨리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가자고 제안한 이후에 지금 한 달이 넘도록 아무런 공식 접촉이 없었다”며 “다만 지난 주말 이후에 의사타진 수준에서 한두 번 실무적인 접촉이 있었는데, 저희에게 남아있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실제 민주당이 책임 있게 이번 주 안에 야권 연대에 대한 의지와 계획을 제출해주지 않으면 실제로 야권연대의 의지가 없는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또 그는 “만약에 민주당이 지지율이 좀 올라서 야권연대를 안 해도 된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생각이고, 국민들 뜻과는 거리가 멀다”며 “야권연대를 하는 것은 정권교체에 대한 확신을 국민들에게 드리기 위한 것이고, 국민들은 민주당이나 진보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야권연대당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반드시 단일화를 해서 새누리당과 1대 1 구도로 만들어서 의회권력도 교체하고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민주당 일각에서 ‘통합진보당 쪽이 과도한 의석을 요구해서 어렵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통합 진보당은 한결 같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열어놓고 협상하자고 했다. 그래서 말을 꼬투리잡고, 있지도 않은 일을 지어내서 협상이 안 되는 이유로 삼겠다는 것은 민주당이 협상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며 “구차한 핑계를 대기보다 민주당이 야권연대에 대한 구체적인 의지와 진의를 분명하게 해주시기 바란다”고 반박했다.

    또 그는 “한명숙 대표의 기자회견 때 야권연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방향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지금 사안의 긴박함에 비추어 볼 때 민주당이 야권연대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은 일각에서 보는 것처럼 시간 끌기 전략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하다”며 “그래서 저희들은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번 주까지 야권연대에 대한 계획을 전제로 한 테이블이 마련되지 않으면 사실상 민주당이 야권연대에 대한 의지가 없다, 이렇게 판단할 수 밖에 없다”고 재차 경고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이 야권연대에 대한 의지가 매우 소극적으로 확인되고 있어서 매우 당혹스럽다”며 “이번 주 까지 상황을 보고 주말에 저희가 비상회의를 소집해서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경남지역에서는 저희가 제 1 야당이다. 수도권하고는 경우가 많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이정희 공동대표도 “이번 주 일요일을 넘기면 야권연대 논의는 사실상 종결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그동안 야권연대에 대해 공식 논의는 없었고 실무적 의사타진만 있었을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양당 대표 개시선언 제안에 대해서도 아무런 대답 없다"며 "야권연대 논의, 시작도 못할 것 같은 위기감 느끼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대표는 “이미 양당의 공식석상을 만들자고 한 것이 한 달이 지났고 그 원칙으로 독일식 정당명부비례대표제를 함께 더 의논해서 가자고 했는데 그것도 민주당에서 책임 있는 토론과정이 전혀 없다”며 “그래서 저희는 지난 월요일에 대표단이 긴급하게 논의를 해서 일단 국민들 앞에 야권단일화를 하겠다는 의지부터 보이자. 이렇게 한명숙 대표와 제가 개시선언을 하자는 말씀을 드렸는데 그것조차 실무적으로 타진을 해봐야 한다. 논의를 해봐야한다 이렇게 미뤄놓고 아무런 대답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해서는 야권연대 논의가 아예 시작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도권 연대 문제에 대해 그는 “수도권에서 만일 경선으로 간다면, 민주당이 사실상 양보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공천지역과 비공천지역을 결정하기 전에 책임 있는 양당논의가 완료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에서 어느 정도 양보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전체적으로 8:2는 되는 것이 맞다”면서도 “야권연대를 하겠다는 의지 그리고 독일식정당명부비례대표제에 따라서 야권연대의 결과를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에만 동의한다면 그 어떤 논의도 가능하다. 그리고 저희는 모든 범위에서다 열려져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민주통합당 이해찬 상임고문이 "경선을 하는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야권연대가 그것으로 성립된다면, 이후에 정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독일식정당명부 비례대표제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다면, 그리고 다음주초까지 정리될 수 있다면 그것도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임종석 사무총장은 이날 BBS 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 “어제 한명숙 대표께서도 분명한 어조로, 야권연대가 얼마나 중요하고, 우리가 얼마나 성실하게 임할 것인지 분명하게 밝혔다. 당장 정책적인 야권연대를 시작할 수 있고, 또 선거 후보단일화 문제도 통합진보당 입장에서는 가장 큰 지역이 영남권 지역일 텐데, 그곳에서는 이미 정치적 합의가 이루어져서 진행 중”이라며 “경선을 치르기 위한 선거인단 모집을 29일까지 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협상대표단을 꾸리는 즉시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고 다소 느긋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그는 “진보당이 협상대표를 정한 만큼, 거기에 맞게 저희도 성의 있고 책임있는 기구를 조속히 구성해서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민주당이 야권연대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저희들은 야권연대를 넘어서 야권 대통합을 하자고 주장을 해왔다. 야권 대통합을 위해서 정말 긴 시간, 전국을 다니면서 땀을 흘렸던 분들이 지금 민주통합당에 있다”며 “왜 야권연대에 저희가 소극적이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당을 새로 만들고 정비하는데 시간이 걸린 것도 사실이지만, 이미 (야권연대는)진행되고 있고 성과가 나고 있고, 또 중앙당 차원에서 책임 있게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심 대표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 갑구에 출마하고, 이정희 공동대표는 서울 관악구 을에서 출마준비를 하고 있다. 유시민 대표는 비례대표 12번을 받아서 이번 총선에서 정당 지지율을 20%때로 끌어올리는데 역할을 하겠다는 의견을 제출했고, 당에서 이를 승인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