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민주통합당 전략 공천 지역에서 낙천한 일부 예비후보들이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민주통합당 당사에 모여 국민에게 경선권을 돌려줄 것을 당 지도부에 촉구했다.

정두환(서울 금천구) 예비 후보는 "당 지도부가 공심위를 허수아비 만들어놓고 밀실공천하면 후보들이 국회의원 돼서 당대표 눈치만 봐야 한다"며 "국민에게 공천권을 주는 것은 곧 국민만 보고 정치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1번지' 종로에서 낙천한 이성호(서울 종로) 예비 후보 역시 "전략공천으로 벌써 네 번째 당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5선에 도전하는 이미경(서울 은평갑) 총선기획단장에 밀려 낙천한 이재식(서울 은평갑) 예비 후보는 "지도부는 단수공천하면서 맘에 안 드는 후보들은 낙선시키고 경선 부친다"고 당 지도부를 질타하며 한명숙 당 대표와 강철규 공심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준길(서울 마포을) 예비 후보는 "오늘 우리가 당사에 모인 것은 불공정 계파 공천을 자행한 불의 세력에 승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내일자로 공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경기 지역에서 낙천한 일부 예비 후보들도 이날 한자리에 모여 당 지도부 사퇴와 국민 경선권 돌려줄 것에 입을 모았다.

김기완(경기 안산 단원을) 예비후보는 "중앙에 끈이 없어서 단수공천이란 미명 하에 컷오프당했다"며 "꼼수 공천 중단하고 당 지도부부터 스스로 국민 경선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홍관(경기 남양주갑) 예비후보도 "민주통합당 내 사조직이 있다고 확신한다. 한명숙 당 대표 자신은 국민경선을 통해 당선됐으면서 그 사실은 깡그리 잊었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이날 예비후보들은 '국민경선 쟁취를 위한 결의문'을 낭독하고 ▲한명숙 당대표, 이미경 총선기획단장,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의 즉각 사퇴 ▲임종석 사무총장, 이화영 전 의원 등 비리 연루 후보 즉각 사퇴 ▲정세균, 이미경, 백원우, 유인태 의원 등의 공천 자진 반납 및 국민공천 요청을 촉구했다.

이나래 기자 wng1225@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