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놀토 프로그램 "아나운서 체험도 하고, 과학세상 탐방도"

    기획/시리즈 / 이나래 / 2012-03-12 15: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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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기면서 꿈키우는 이색 체험교실 한가득
    [시민일보]모름지기 잘 노는 아이들이 공부도 잘한다고 했다.
    무슨 얘기냐 하면, ‘놀토’ 얘기다. 주5일제 수업이 전면 시행되면서 토요일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토요일만 가는 학원을 하나 더 보내자니 허리가 휘고, 원래 보내던 학원의 토요 보충 수업에 보내자니 공부만 너무 시키는 것 같아 안쓰럽다. 집에서 마냥 놀리기는 더 찜찜하다.
    어떻게 놀토를 보내야 잘 보내는 걸까?
    애매한 놀토 보내는 방법, ‘애정남(애매한 것 정해주는 남자)’을 대신해 <시민일보>가 알아봤다.
    ◆ 지하철로 떠나는 서울역사문화탐방 <제례편>
    조선 시대 지금의 성동구 자리엔 말 목장이 있었다. 지금으로 치면 국립살곶이목장 쯤 되겠다. 목장 뿐 아니라 말의 수호신인 천사성(天駟星)에 말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제사단이 지금의 행당동 살곶이다리 서쪽 언덕 위에 자리했다고 한다. 비록 1908년 제사는 폐지됐으나, 그 터는 아직도 남아있다. 그 터가 ‘마조단’이다.
    마조단 뿐 아니라 살곶이목장, 동빙고, 종묘 등 서울 지역 주요 역사 명소를 지하철을 타고 가서 둘러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성동문화원에 개설된다. 4월 14일부터 5월 26일까지 진행되는 ‘지하철로 떠나는 서울역사문화탐방 <제례편>’(초등4~6학년)이다.
    내달 14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낮12시 진행하는 ‘지하철…’ 프로그램은 ▲종묘(4.14) ▲사직단과 단군성전(4.21) ▲원구단(4.28) ▲선농단과 한의학박물관(5.12) ▲마조단과 살곶이목장(5.19) ▲동빙고와 사한단(5.26)을 각각 찾아갈 예정이다.
    성동문화해설사가 따라나서서 명소에 얽힌 역사를 설명해준다. 한 번 신청으로 6회 모두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문의 = 성동문화원사무국(2286-6234)
    ◆ 평범한 것은 싫다… 어린이 아나운서 스피치‧ 어린이 과학 꿈나무 ‧ 어린이 성악콩쿠르
    “우리 아이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대요.”

    야무진 꿈을 가진 자녀라면 이런 강좌는 어떨까. 성동구민대학에서는 3월부터 5월까지 ‘꿈꾸는 리더 MSL아나운서 스피치(초등 1~6학년)’를 진행 중이다. 아나운서, 기상캐스터 되어보기 등 역할 놀이는 물론 기본 발성·발음 연습, 의성어·의태어 학습, 나의 소중한 주변 인물 소개하기 등 정확한 발음으로 똑똑하게 말하는 연습을 할 수 있는 강좌다.

    과학에 흥미가 많은 자녀라면 구민대학 ‘과학꿈나무(초등 1~3학년)’ 강좌는 어떨까. 마찰실험, 지렛대 원리, 도르래 등 도구 실험을 통해 힘의 원리를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태양계모형 ▲인공위성 ▲미래우주신도시 ▲우주왕복선 등 어린이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과학 학습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노래에 소질 있는 어린이를 위한 구민대학 ‘어린이 성악 콩쿠르 아카데미(초등 1~2학년)’ 강좌도 있다. 올바른 발성·호흡법 익히기부터 시작해 교과서음악 수행평가를 대비하는 시간도 갖고, 창작동요모음집에 수록된 곡도 불러볼 수 있다. 마지막 주에는 아카데미 종강 기념 작은 음악회도 열 예정이다.
    문의 = 성동구민대학 (2204-7900)
    ◆ 도서관에서 놀자 ! 성동구립도서관, 금호도서관, 용답도서관
    프로그램이 풍성한 걸로 치자면 성동구 각 도서관도 빠지지 않는다. 토요일마다 성동구립도서관, 금호도서관, 용답도서관에 들러 알찬 프로그램도 참여하고, 책도 읽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성동구립도서관 = ▲꾸러기 논술교실(초등1) ▲통합논술NIE (초등2~중2) ▲ 창의미술-뎃생, 수채화(초등3~6) ▲수학가베 ▲논리가베 ▲한국사흐름따라잡기1 ▲세계사흐름따라잡기1 ▲어린이컴퓨터 ▲창작미술
    ●금호도서관 = 어린이POP예쁜손글씨 ●용답도서관 = 창의미술(초등 저학년)

    문의=성동구립도서관(2204-6420) 금호도서관(2204-6450) 용답도서관(2204-6470)
    ◆ 중학생이라면…토요일은 진로 탐색하는 날
    중학생들을 위한 놀토 동아리 프로그램도 있다. 성동구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에 개설된 ‘통합 비전 탐구 동아리(중2~3)’다. 매월 1, 3주 토요일마다 센터나 또는 현장에서 인문학, 사회과학, 공학, 자연과학 등 전공계열별 체험학습을 할 수 있다. 대학 학과별 전공 설명도 듣고 질의응답을 통해 진로 탐색하는 시간도 보낼 수 있다.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에는 이밖에도 중학교 전학년을 대상으로 한 역사·과학 학습동아리, 독서·논술 학습동아리 프로그램도 있다. 각각 월 2회씩 모여 지역 역사 명소를 학습하거나, 신문 읽기 및 비평, 발제, 사설 쓰기 연습을 할 수 있다. 평소에 어울리기 힘든 다른 학교 학생들과도 교류하며 협동할 수 있다는 점도 동아리 프로그램의 장점이다.

    문의 = 서울특별시 성동구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 (2286-6164)
    이처럼 성동구(구청장 고재득)가 마련한 놀토프로그램은 무궁무진하다. 놀으라고 만든 놀토지만, 아무 것도 안 하고 TV만 보다가 하루 다 가버리는 놀토보다는, 혹은 학원 전전하며 억지로 보내는 놀토보단, 기왕 마련된 자치 프로그램에 한번 참여해 보자. 친구도 사귀고, 배움도 얻어가는 즐거운 토요일이 될 것이다.

    이나래 기자 wng1225@siminilbo.co.kr
    사진=성동구 놀토 프로그램 중 바이올린 수업에 참여한 청소년이 강사에게 레슨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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