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4.11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종로구의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와 민주통합당 정세균 후보가 4일 서로 승리를 장담하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홍 후보와 정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전망은 좀 앞선다”(홍사덕) “호응이 좋은 편이다”(정세균)라며 모두가 자신감을 보였다.
홍 후보는 “정당의 실체에 대해서 주목하고 깨닫게 될수록 표가 우리 쪽으로 몰려올 거다. 한명숙 대표, 이정희 대표가 대한민국을 끌고 가려고 하는 방향에 대해서 많은 지식인들, 그리고 국민들이 이제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더러는 공포감 같은 것을 말하는 분들도 있다. 가령 연대한 이정희 대표 쪽의 강령을 보면 지난 60년 동안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아왔던 한미동맹을 해체하려고 하는 게 그냥 눈에 확 들어온다. 거기에 맞춰서 한명숙 대표도 제주해군기지, 한미FTA에 대해서 최근에는 종잡을 수 없이 말을 바꾸고 있지만 어쨌든 반대입장을 밝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불안을 넘어서 공포감과 표시하는 분들도 봤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후보는 “종로의 유권자들을 제가 많이 만났다. 호응이 좋은 편이다, 만약에 이런 민심이 투표로 반영이 된다면 야권단일후보인 민주통합당의 기호2번 정세균이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어 그는 홍 후보가 통합진보당의 정강정책을 지적하면서 선거연대를 한 부분에 대해 “정강정책이 모두 같으면 연대를 하지 않고 같은 당을 하는 것이다. 정강정책이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연대를 하는 것이고, 연대한 정당의 정강정책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연대를 통해서 과도하게 비대해 있는 여권을 심판하자고 하는 것이 연대의 기본 정신”이라고 반박했다.
정 후보는 자신이 종로구에서 당선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종로는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의 특권경제로 인해서 극심한 양극화라고 하는 직격탄을 맞은 곳”이라며 “종로는 지난 10여 년간 한나라당 출신의 국회의원과 시장과 구청장이 팀을 이루어서 종로 살림살이를 해 왔는데, 10년 동안 후퇴했고 전진한 게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지난 6.2지방선거와 재보선을 통해서 구청장과 시장을 민주당으로 교체를 했다. 이번에 국회의원까지 교체를 해서 3자가 호흡을 맞춰서 더 좋은 종로를 만들 수 있도록 팀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한명숙 대표나 이정희 대표가 지금 내일 파산을 하더라도, 국가 부도가 나더라도 빚을 내서 잔치를 하자고 한다. 오늘 아침 인천시가 공무원 월급을 못 줬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돈 나올 때는 생각 안 하고 빚잔치를 계속 하면서 표만 얻으려고 그러는 이런 당에 표를 주는 것은 정말로 위험하다. 98년도에 이미 우리가 겪지 않았느냐, 주민들이, 국민들이 조심하셔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정권 심판론’과 ‘야당 심판론’이 격돌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이 ‘야당심판론’을 제기하는 데 대해 정 후보는 “고유가, 고물가, 전세대란. 서민경제는 그야말로 파탄이 났고 부자 감세와 4대강 사업을 하면서 나라 빚을 늘려놓은 것은 새누리당이지 민주통합당이 아니다. 3년 연속 예산은 날치기를 했다. 세종시는 원안을 폐기한다고 얼마나 국력을 낭비했느냐”며 “거기다가 형님 측근비리, 내곡동 사저게이트, 저축은행게이트, 다이아몬드 게이트, 이거 무슨 부정부패 전시하는 거냐, 또 민간인 사찰 했다고 나오지 않느냐, 이런 짓을 청와대가 지휘한다고 하는데 도대체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듣고 보니까 잘못한 게 참 많다”면서도 “어쨌든 잘못한 것을 깨닫고 새출발하기 위해서 박근혜 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회를 스스로 맡았고 실제로 거듭나지 않았느냐”고 일축했다.
특히 홍 후보는 “통합민주당은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을 승계한 것같이 말을 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키웠던 인재들, 상징적인 몇 사람 빼고 다 솎아내 버렸다. 노무현 대통령의 기존 철학이 담긴 제주해군기지, 한미FTA. 지금 훼방 놓고 있지 않느냐, 그러면서 두 분 대통령의 철학과 기조를 승계하는 것같이 말하는데, 지금 한명숙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은 별종의 민주당이다. 국민들이 이걸 깨닫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핫 이슈로 부각한 민간인사찰 문제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홍 후보는 “노무현 정부 1800건대 이명박 정부 400건이라고 해도 청와대는 우리한테 잘못이 있다는 말을 했으면 좋았을 걸 그런 생각을 했다”며 “전 정권에서 있었던 거, 이번 정권에서 있었던 거 통틀어서 특검을 통해서 밝혀내고 한꺼번에 총결산을 해야 된다. 그런데 민주당이 무슨 까닭인지 그 전 정권에서 있었던 것은 못하겠다는 식으로 반응을 보인 것은 좀 유감스러웠다. 게다가 박근혜 위원장은 사찰 대상이 됐고, 방송에서 말할 건 못 되지만 그 전 정권에 대해서도 악성루머가 뭐가 있었는데 그분더러 뭐라고 그랬느냐, 증인으로 나와라? 내가 젊은 사람 같으면 적반하장, 이런 표현을 썼을 텐데 듣기가 참 민망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전 정권은 합법적인 공무원 직무감찰을 한 것이고.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에서는 불법적인 민간인 사찰을 한 것이어서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며 “과거 정권에 문제가 있다면 그걸 낱낱이 밝히라는 거다. 못 하겠다라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특검도 현재 체제 아래서는 대통령이 특검을 임명하기 때문에 청와대에 대해서 성역 없이 수사를 할 수 있겠냐, 대통령이나 청와대에 대해서 제대로 조사할 수 있는 것은 국민의 위임을 받은 국회에서만 할 수 있기 때문에 국회 청문회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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