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새 지도부 구성 논의 본격화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2-04-15 1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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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 강창희 홍문종 홍사덕 김무성 권영세 이혜훈 이정현 등 거론
    민주당, 문성근 대행체제...비대위 구성...친노-민주 ‘힘겨루기’ 어수선
    [시민일보] 새누리당은 지난 13일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고, 본격적인 새 지도부 구성 논의에 돌입했다.

    민주통합당도 한명숙 대표가 이번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함에 따라 두 달 안에 전국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3일 선대위를 해산하면서 “이제 국민에게 보답할 일만 남았다”며 “(새 지도부를 선출해) 국민과 한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이달 말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고, 6월 초에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꾸릴 계획이다.

    새누리당은 돈 봉투 살포 등 부작용을 차단하기 위해 전당대회 방식을 바꾸기로 하고 현재 20만 명이 넘는 선거인단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4·11 총선으로 '박근혜 대세론’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된 만큼 박 위원장의 의중에 따라 새누리당 지도부가 구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이번에 선출되는 새 대표는 7, 8월에 치러질 예정인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관리하고 대선후보와 정권재창출에 힘을 쏟는 '킹메이커’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새 대표의 역할은 더욱 막중하다.

    따라서 그동안 당내 갈등을 부추겨 왔거나, 남경필 정두언 등 튀는 행동을 해왔던 인사들은 새 대표로 적합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사는 이번 총선에서 6선에 성공한 강창희 당선자와 3선 고지에 오른 홍문종 당선자다.
    친박계인 강창희 전 의원과 홍문종 전 의원은 모두 박 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당의 명령에 따라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를 버리고 종로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홍사덕 의원과 백의종군으로 당의 승리에 도움을 준 김무성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권영세 사무총장이 사의를 표명했지만, 박 위원장은 "당을 위해 좀 더 희생해 달라"며 만류함에 따라, 차기 지도부에 이름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여성 몫으로는 이번 총선에서 종합상황실장으로 공을 세운 이혜훈 의원이, 또 호남 몫으로는 광주에서 의미 있는 득표를 한 이정현 의원이 각각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지난 13일 취임 89일만에 사퇴했다.

    한 대표는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총선에서 공천과 선거운동을 하며 악전고투했지만 목표를 이루는데 미흡했다”며 “이 모든 부족함은 대표인 저의 책임이고 새로운 변화를 향한 국민의 열망을 제대로 받들지 못한데 무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 민심은 이 정권에 대한 심판이었지만 이 심판에 공감하는 수많은 시민들을 투표장으로 모시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저에게 있다”며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하고 민생국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열망을 충분히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두달 안에 전당대회를 열고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그때까진 전당대회 득표 순서에 따라 문성근 최고위원이 대표대행을 맡게 된다.

    문 최고위원이 직무대행을 맡은 것은 현재 민주당 당헌·당규상 "당 대표가 선출될 때까지는 선출직 최고위원 중 다수득표자 순, 원내대표 순으로 당 대표의 직무를 대행한다"고 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총선에서 낙선한 문성근 최고위원이 당 대표로는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석현 의원은 "차순위는 문성근 최고위원이지만 낙선했고, 다음은 박영선 최고위원이지만 사퇴했다"며 "당파성이 강한 박지원 최고위원을 빼고 이인영 최고위원이 승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진애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 당헌대로라면 한명숙 대표 궐위로 전당대회까지 임시 대표로 문성근-박지원-이인영-김부겸-김진표 순으로 권리가 있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 박지원 최고위원 등 호남 민주계는 지도부 총 사퇴 후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제1당을 이룰 여건이 조성돼 있는데도 이것을 득표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지도부의 책임이 크다"며 "저도 그러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경민 대변인은 "(비대위 체제는) 당헌·당규상 존재하지 않는다.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현재로선 선택지에 들어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번 주말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임시지도부 체제를 정비한 뒤 2개월 안에 전당대회를 열어 신임 지도부를 구성할 계획이지만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새 지도부 구성을 놓고 당권을 쥔 친노 세력과 호남을 기반으로 한 구 민주계가 힘겨루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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