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박지원 담합...형식과 절차 비민주적”

    정당/국회 / 백희수 / 2012-04-30 14: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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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윤근 의원, “안철수 민주당 진입에 장벽으로 작용”
    [시민일보]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우윤근 의원은 30일 “이해찬, 박지원의 합의는 담합으로 보일 수 있고, 형식과 절차가 비민주적”이라고 맹비난했다.

    우 의원은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당선인들 의견 수렴했어야 했는데 몇명이 전격적으로 결정한 구태적인 방식”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전이 박지원 대 비박지원 진영의 세 대결로 이어지고 있는 양상에 대해 “박지원 미는 그룹에 맞서 이낙연, 전병헌, 유인태가 연대를 한다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소위 비박연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1차 투표에는 모두 다 참여를 하고, 2차 결선 투표에서 서로 힘을 합치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박지원 후보가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나는 중립을 지키겠다' 고 밝힌 것에 대해 “그건 너무나 당연한 것 아니냐. 원내대표가 당연히 중립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지원 후보가 ‘호남홀대론’을 주장하며 “호남권 출신의 원내대표직 수행이 호남 홀대론은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원내대표 한 분이 호남 사람이 한다고 해서 호남 홀대론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호남 출신이 자리에 가는 건 나쁘지 않겠으나 호남 홀대론을 치유하는 데에 있어서 그 성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문재인 상임고문이 이 문제에 관여한 것에 대해 “문재인 당선자는 우리 당의 굉장히 유력한 후보고 또 우리 자산 아니냐”며 “이런 데에는 가급적 멀리 떨어져 있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우 의원은 ‘이번 이해찬-박지원 투톱체제 구상이 발표되면서 야권의 잠정적 대권주자로 거론돼 온 안철수 원장이 민주통합당에 끼어들 여지가 없어졌다’는 지적에 대해 “그래서 비판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내대표, 당 대표, 대통령 후보도 자기들끼리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우려가 생긴 것”이라며 “그 점에서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안정적인 정당정치 구현을 위해서는 안철수 원장 같은 훌륭한 분이 우리 당으로 들어와서 겨뤄야 된다, 당으로 모셔야 할 분”이라며 “당에서는 어떤 진입장벽을 만들어서도 안 된다, 유능한 인물이 그냥 쉽게 들어와서 경선에 겨룰 수 있도록 해야 되는데, 그런 점에서는 당권과 원내대표를 서로 역할분담 한 게 좋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앞서 전날 원탁회의의 좌장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해찬-박지원 연대에 대해 “힘을 합치는 건 좋은데, 담합으로 비친다면 일처리를 잘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 교수는 ‘야권에는 대통령이 될 만한 인물이 있나’라는 질문에 “뚜렷한 후보가 없다”며 “대통령 선거라는 건 두 유력한 후보가 다투는 건데, 야권에서 시원한 후보 안 나오면, 비전이나 정책에서 우세해도 선거에서 못 이기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안철수 원장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 때도 그렇고, 우리 사회에서는 성공한 CEO가 국가운영도 잘할 거라고 믿는 경향이 있지만 CEO와 정치지도자의 자질은 다른 것”이라며 “국민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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