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분당 초읽기 돌입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2-05-20 11: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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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당권파, 당원 비대위 별도 구성
    [시민일보] 통합진보당 구당권파(민족해방 계열)가 20일 당 혁신 비상대책위원회에 맞설 당원 비상대책위원회를 별도 구성함에 따라 사실상 분당 초읽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 오병윤 당선자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 비대위 구성원을 발표하고 활동 개시를 선언했다.

    당원 비대위 대변인은 김미희 당선자가 맡기로 했다.

    그동안 구당권파는 강기갑 위원장 중심으로 한 혁신 비대위의 정당성에 의문을 표하며 일련의 활동에 반발해왔다.

    특히 혁신 비대위가 이석기·김재연 당선자를 포함한 순위경쟁명부 비례대표 당선자·후보자 총사퇴를 권고하는 점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한편 통합진보당 신당권파가 당 장악에 나서면서 당 조직 개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의 구성원과 재정을 관리하는 사무총국을 신당권파가 접수하면 구당권파에 치명적인 약점이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난 몇 년간 구당권파가 움켜쥐고 있던 사무총국 산하의 당원 명부를 관리하는 조직실과 당의 재정을 총괄하는 총무실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신당권파는 당비 대납이나 유령당원 등 이번 비례대표 선거 부정도 결국 구당권파의 투명하지 못한 당원 관리에 있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 유시민 전 공동대표는 최근 "당원 명부에 대한 신뢰성이 없을 때, 이 당원 명부가 확실하고, 당원 명부가 정상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믿음이 없을 때, 이 당원 명부를 토대로 한 어떤 당원 투표도 그 정치적 정통성,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의구심을 나타낸 바 있다.

    구당권파에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보낸 신당권파가 조직 개편 과정에서 구당권파의 결정적 약점을 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큰 소득 없이 구당권파의 반발만 커질지 주목되는 상황에서 구당권파가 이처럼 별도의 비대위를 구성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구당권파와 신당권파가 끝까지 함께 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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