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민주통합당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이해찬 대세론이 소멸되고 말았다.
덩달아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의 '추락'도 현실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 23일 전대 중간성적을 종합한 결과, 당초 낙승이 예상됐던 친노(친 노무현) 이해찬 후보가 울산과 광주 전남에서 예상 외로 고전하는 등 친노에 대한 당내 민심이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당초 압도적인 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던 부산에서도 1위 이해찬 후보와 2위 김한길 후보 간 격차는 그리 크지 않았다.
호남에서는 강기정 후보가 1위에 올라 또 한번 이변을 연출했다.
강 후보는 ‘이해찬-박지원 연대’에 대해 "이박연대가 표심을 좌우하지 못하기 때문에 새로운 대안 토론이 필요할 때다. 이박연대가 옳은지 그른지, 표심에 영향이 있는지 없는지는 끝난 문제"라고 평가절하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김한길 후보는 울산에 이어 10년 전 ‘노풍(盧風)’의 진원지였던 광주·전남에서도 다시 이해찬 후보를 눌렀다. 세 차례 지역순회 경선(부산, 울산, 광주·전남)에서 부산을 제외한 두 곳에서 이해찬 후보를 누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이해찬 후보와 김한길 후보간 누적표차도 28표에 불과하다.
아직은 이해찬(772표) 후보가 1위지만 김한길(744) 후보가 바짝 따라붙었다.
이 후보가 이처럼 고전하면서 문 고문의 대선 행보도 탄력을 받지 못하는 양상이다.
또 정동영 상임고문과 가까운 이종걸 후보와 손학규 상임고문계인 조정식 후보는 종합 순위 각각 6위, 7위로 처져 있어 역시 대선행보에 탄력이 붙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이종걸(경기 안양 만안) 조정식(경기 시흥을) 후보가 모두 지역구를 수도권에 두고 있는 만큼,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대의원 경선에서 역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정세균 상임고문계로 분류되는 강기정 후보는 울산과 부산의 상대적 부진을 딛고 광주·전남에서 호성적을 거두면서 단숨에 합계 3위(673표)로 뛰어올라 ‘정세균 대안론’이 부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다만 강 후보의 지역구가 위치한 호남 지역 경선이 초반에 이뤄진 데 따른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어 다음 경선을 지켜봐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흐름이다.
한편 울산과 부산, 광주·전남까지의 초반 판세는 이해찬·김한길 후보의 양강 구도에 강기정(3위), 추미애(4위), 우상호(5위) 후보의 추격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다음 경선은 24일 대구에서 치러진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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