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기고 / 공현주 / 2012-05-28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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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현주(서울남부보훈지청 보훈과)
    올해도 6월6일 현충일이 다가오고 있다.
    일상 속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현대인들이 모든 날을 기억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잊어야 할 것과 꼭 잊어서는 안 될 것을 구분해야 한다. 지금의 우리가 있기까지 우리나라는 선열들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 위에 이루어졌음을 직시하고 선열들의 고단했던 삶과 고귀한 희생정신만은 꼭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한다.
    우리 민족사를 회고해 보면 숱한 외침과 시련을 겪어오면서도 이에 불응하지 않고 맞서 싸운 호국정신이 도도하게 흐르고 있다. 일제치하에서 조국의 광복을 위해 이름 모를 산야에서 일본에 맞서 독립운동을 하신 순국선열들과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6.25전쟁에서 불퇴전의 용맹으로 목숨을 버리신 호국영령, 월남전 전투, 그리고 최근의 천안함의 용사 등 그 분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오늘날의 번영된 조국을 일구었다.
    오늘의 우리가 있기까지 많은 분들의 희생이 따랐고, 오늘의 대한민국도 그 분들의 희생 속에서 피어진 꽃인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자유민주주의 체제 속에서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며 안정되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도 나라와 겨레를 위해 목숨을 아까지 않았던,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숭고하지 않은 희생은 없겠지만 그 중에서도 사사로운 이익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를 위한 헌신은 공공이익과 사회 안녕을 지키기 위한 희생이었기에 더욱 값진 것이다.
    이러한 연유에서 보훈은 정부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함께하는 우리들의 의무이다. 세상의 무거운 짐을 지고 가족들을 부양하는 유공자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하는 자식들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야 하는 유가족들의 아픔을, 고통을 한 번쯤 헤아려 보았는지 돌이켜볼 일이다. 호국보훈은 국가 유지와 발전의 자력이고, 오늘날 우리를 국제사회의 치열한 무한 경쟁 속에서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국가유공자들의 위상이 바로 서지 않고서는 국민의 올바른 가치관도, 사회정의도 바로 설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나라를 위한 헌신을 진정 명예로운 것으로 온 국민이 인식할 때 나라의 장래도 보장된다. 따라서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존경과 예우는 국민의 도리이자 의무인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기억의 정치’라 하여 과거 국가가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희생했던 분들을 사회적 차원에서 기억하고, 이들에 대한 지원을 국민들의 합의 위에서 행하고 있다. 역사도 과거의 일로서 우리의 기억 속에서 존재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고 본 것이다. 세계사를 보더라도 강한 보훈의식으로 무장한 민족은 어려운 역경과 고난이 닥치더라도 굳건하게 유지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연대의식을 통해 국민적 단합을 높이고 민족의 정체성만을 확립하고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함이다.

    아울러 자라나는 다음 세대의 투철한 보훈정신확립을 위해 호국보훈교육을 강화해나갈 필요가 있다. 이러한 철저한 교육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신의 민족과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거침없이 애국심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우리에게는 풀어야 할 숙명적인 과제가 있다. 아직도 빈곤과 탄압과 억압 속에서 고통 받는 북한의 동포를 잊어서는 안 된다.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을 북한 동포와 함께 누리는 통일의 꿈. 그리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선진화된 조국을 바라보는 꿈이 있다.
    이러한 꿈은 나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현대인들의 극단적 이기주의를 버리고, 조국의 영광된 앞날을 염원한 선열들의 뜻을 기리고,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고귀한 헌신에 한없는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성숙한 우리의 자세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 우리 국민의 단결된 나라사랑의 모습을 통해서 6월이 호국보훈의 향기로운 꽃을 피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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