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률 기자협회장, “MBC, 제2의 동아특위 일으키겠다는 것”

    정당/국회 / 백희수 / 2012-06-04 12: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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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철 사장, 당분간 노조에 초강경 카드 들고 나올 가능성 높아”

    [시민일보] 최근 MBC가 박성호 MBC 기자회장을 재해고 하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박종률 한국기자협회장이 “제2의 동아특위 사태를 일으키겠다는 선전포고”라고 맹비난했다.


    박 회장은 4일 오전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MBC는 박성호 회장 해고 뿐 아니라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기자, PD, 아나운서, 노조원들에 대한 추가 대량 징계도 예고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재철 사장 입장에서는 자신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지고 사퇴 압박이 커지자 노조를 와해시키는 것이 해결책 아니겠느냐, 이같은 생각을 한 것 같고, 그만큼 김 사장은 당분간 노조에 대해 초강경 카드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1년 시용(근무) 후 정규직 임용'이라는 채용 조건(시용기자)에 대해서는 “시용기자는 기자라고 볼 수가 없다”며 “경력 기자를 뽑아놓고 1년이 지난 뒤에 정식 채용을 한다는 건데, 과연 그런 시용기자들이 누구를 바라볼 수 있겠는가. 시청자나 국민이 아니고 자신의 생사여탈권을 쥔 사장이라든가 간부들만 바라보게 될 것이고 그만큼 공정보도를 원천적으로 할 수 없는 구조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또 시용기자라는 것은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노조의 파업권조차도 원천봉쇄하는 치졸한 꼼수”라며 “이같은 문제점을 바로 잡기에 나선 박성호 회장에 대한 해고는 기자정신을 짓밟고 공정보도의 싹을 말리겠다는 만행으로 규정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만시지탄이지만 최근 검경의 수사기류가 조금은 바뀌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이고 신속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MBC 노조측에 따르면 최근에 정부 고위직 인사가 김재철 사장에게 용퇴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도 있기 때문에 김 사장의 용퇴만이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김 사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또한 그는 “여야 할 것 없이 국회는 언론사 파업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며 “MBC 뿐만이 아니고 YTN, 연합뉴스, 국민일보, KBS 이런 사태가 어디 있었는가. 그래서 우선은 MBC 사태를 해결해야 여타 다른 언론사 파업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최극단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MBC 사태에 대해 국회가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입장을 강력히 요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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