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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소방교(인천공단소방서 고잔119안전센터)
여름이 시작되는 요즘, 때 이른 더위만큼 달갑지 않은 것이 바로 여름철 유행 질병이다. 그중에서도 최근 유행하고 있는 질병인 비브리오패혈증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장마철이나 여름 휴가철에 유행하던 비브리오패혈증이 더운날씨로 인해 한층 빨리 찾아왔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기 전인 지금부터 비브리오패혈증의 원인, 증상, 예방법에 대해서 알아두자.
비브리오패혈증은 바다에 살고 있는 호염성 세균이 우리 몸속에 들어와 감염이 되는 질병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해수 온도가 높을 때 자주 발생하며, 해수의 온도가 높고, 여름 휴가기로 바닷가를 찾는 사람이 많은 7월과 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는 이른 더위 탓인지 벌써부터 비브리오 패혈증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하니 주의해야 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을 일으키는 주요원인균은 Vibrio vulnificus라고 하는데, 갯벌과 어패류(조개, 게, 낙지 등)에서 주로 발견된다. 해수와 하천수가 만나는 기수지역에서도 많이 본포하고 서남해안지역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편이다. 감염 원인이나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창상감염형과 패혈증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 창상감염형의 경우 휴가철 바닷가에서 걸리기 쉬운 증상으로 이러한 균에 오염된 바닷물이 상처 난 부위를 통해 침입을 했을 때 나타나게 된다. 잠복기는 약 12시간 정도로 패혈증에 비해 짧은 편이기에 더욱 위험하고 빠른 응급조치가 필요한 질병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창상부위의 부종, 홍반, 수포성 괴사 등 이 나타난다. 이것을 모르고 치료가 빨리 이루어지지 않았을 경우에는 피부와 근막, 근육이 괴사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두 번째, 패혈증의 경우 음식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고위험군의 어패류(조개나 생선)등을 뜨거운 불에 조리하지 않고 생식으로 먹었을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이며, 잠복기는 이틀에서 최대 8일로 창상감염형 보다 느리게 나타나는 편이다. 그렇다고 패혈증을 만만하게 보아서는 안된다. 패혈증 역시 마찬가지로 괴사(치사율40%~50%)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급작스런 발열, 오한이나 구토, 전신 쇠약감, 무기력함, 설사, 하지부종, 반상출혈, 수포, 궤양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패혈증의 특징으로는 임상경과가 빠르다는 것과 피부병면의 발생률이 높다는 것, 주로 다리 쪽에 심한 통증이 온다는 것과 더불어 치사율이 높다는 것 역시 특징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작은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며, 어패류를 먹을 때는 깨끗이 씻어 섭취 하는 것이 좋고, 60℃이상 가열처리를 한 뒤 섭취해야 한다.
또, 상처에 균이 닿아 감염될 수 있으니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다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꽃게나 생선, 조개 등을 손질할 때 상처를 통해 감염될 수 있으니, 반드시 장갑과 같은 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손질해야 한다. 도마, 칼, 행주 등의 조리도구는 늘 깨끗하게 세척하고 소독하는 습관을 생활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가오는 여름철, 가벼운 질병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치사율이 큰 패혈증을 대비해 미리미리 예방하고 주의를 기울이고 혹시라도 의심이 된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건강한 여름나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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