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비박 3인방, `경선 불참' 갈팡질팡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2-06-27 14: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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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태희 김태호 안상수, ‘포스트 박근혜’ 행보 가속
    [시민일보]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요구하며 '경선 불참'을 저울질하고 있는 김문수 이재오 정몽준 등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 3인방의 행보가 갈지자걸음이다.

    그동안 ‘경선불참’을 강력 시사했던 김문수 경기도 지사는 27일 오전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경기북부지역 의원초청 정책설명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선 불참 여부를 묻는 질문에 "상황을 잘 관망하면서 다각도로 고심 중에 있다"고 ‘경선불참’에서 한발 물러나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 지사의 대변인격인 신지호 전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참여하고 싶어도 최소한 참여할 수 있는 최소한의 분위기를 강자측, 당권파측에서 만들어줘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도 "저희 캠프 내부에 대승적 결단을 해 경선에 참여해 보자는 의견도 일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박 3인방 가운데 가장 지지율이 높은 김 지사가 차차기를 염두에 두고 경선완주를 택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비박3인방이 빠질 경우 임태희 안상수 김태호 등 이른바 ‘포스트 3인방’이 부각될 것이란 점도 김 지사에게는 고민이다.

    김 지사가 경선참여를 강행할 경우, 이재오 정몽준 등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비박계 대선주자들이 빠지더라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현재 ‘경선불참’의 완강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정 의원과 이 의원의 입장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런 가운데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태호 의원 등 ‘포스트 박근혜’를 노리는 다른 주자들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임태희 전 실장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룰 갈등으로 드러난 `불통' 현상을 비판하고, 경선주자들의 대타협을 강조하는 등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임 전 실장은 경선룰 갈등과 관련,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과 비박 3인방을 포함해서 대선주자들의 진지한 협의기회가 필요하다"며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오만함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는 비박 3인방의 빈자리를 매우는 동시에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대척점에 서 있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특히 비박 3인방의 경선 불출마설로 인해 경남지사를 지낸 김태호 의원이 주목받고 있다. 김 의원은 다음 달 10일을 전후로 대선출마 선언 시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출마 선언은 경선 룰 전쟁이 치열한 비박 진영과 친박 진영 양측에 국면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비박 3인방이 경선에 불참하더라도 박 전 위원장과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 주자 4명이 경선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특히 경선 룰 싸움에는 간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는 등 ‘비박3인방’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은 “출마 선언도 하기 전에 ‘경선 룰이 이래야 된다 저래야 된다’ 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찌감치 경선 출마를 선언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도 전국을 순회하며 지역별 경선 준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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