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통합당 내에서 ‘문재인 불가론’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가운데 대선주자인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지사직 사퇴를 선언한 후 발 빠른 대선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지사는 3일 오전 서울시청 근처 한 식당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찬회동을 가졌다.
이날 비공개 회동에서 김 지사는 먼저 "서울로 거처를 옮겨서 (박 시장에게)제일 먼저 신고한다"고 인사를 건넸고, 이에 박 시장은 "큰 결심을 하셨다"며 "앞으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이 재밌겠다. 문재인·김두관·손학규 등이 한 팀이 돼 대선에서 승리해야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시장은 "김 지사가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경선에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김 지사의 도지사직 사퇴에 찬성의사를 밝혔다.
앞서 김 지사는 전날 경남도 7월 정례조회에 앞서 제출한 '사랑하는 도민, 청우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도지사 사퇴 의사를 분명히 한 바 있다.
김 지사는 이 글에서 "이제 곧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7월8일 땅끝마을 해남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기로 했다"며 "약속한 시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갑작스런 작별인사를 드리게 돼 서운하고 송구스럽다는 인사를 드린다"고 사퇴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아울러 박 시장은 김 지사가 대선출마선언지로 정한 땅끝 마을에 관심을 보였고, 이에 김 지사는 "땅끝마을은 한반도의 시작이기도 하다"며 울돌목이 있고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이기도 한 해남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에 동석한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김 지사와 박 시장이 서로 눈빛만으로도 통하더라"며 김 지사와 박 시장간 사전 교감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또 김 지사는 이날 진보개혁성향 30~40대가 결성한 지지단체 '한국청년연맹'과도 접촉한다.
이 단체는 함운경 전 서울대 삼민투위원장, 김현익 변호사 등 30~40대 527여명이 결성한 진보개혁성향 단체로서 최광웅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이익준 케이블방송 차이나원 대표이사, 김문갑 부산디지털대 교수, 임채호 전 한국컴퓨터학원연합회장 등이 준비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았다.
물론 이들은 앞으로 열릴 민주당 대권후보 경선에서 김 지사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지사는 신경림 시인, 김병상 신부, 박재승 전 대한변협 회장 변호사, 프로야구 김병현 선수 등이 포함된 시민사회·문화계 중심 김두관 지지단체 '희망네트워크-피어라 들꽃' 행사에도 참석, 세력을 과시한바 있다.
특히 원혜영 의원과 김재윤 의원 등 김 지사를 지지하는 민주당 내 의원들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정치평론가는 “안철수의 거품이 점차 확인되고 있고, 문재인 불가론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게 되면, 대안으로 김지사를 눈 여겨 보는 유권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그가 공개적으로 출사표를 던지면 지지율은 껑충 뛰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 지사의 퇴임식은 오는 6일 오전 10시30분 경남도청 대강당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대선출마선언식은 8일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열린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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