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대선캠프 대변인으로 내정된 도종환 의원은 5일 문고문의 경쟁자인 손학규 고문의 ‘문재인 필패론’에 대해 “맞는 지적”이라고 시인했다.
도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손학규 고문이 "2002년의 노무현 방식은 이번엔 통하지 않는다"면서 "문 고문은 승리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에 대해 “물론 10년이 지났는데 똑같이 2002년 방식으로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손학규 고문의 지적은 맞는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2002년과 어떻게 다르게 시작하고 넘어설 것인가 하는 게 우리의 가장 큰 고민이라는 것도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친노 세력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는 문 고문이 최근 친노세력과 거리를 두는 뉘앙스의 발언을 하고 있는 데 대해 “친노가 함께 해야 할 분명한지지 세력이지만, 노무현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김두관 경남지사를 돕고 있는 민병두 의원이 전날"민주당이 부산경남 총선에서 승리하고, 문 고문이 대선주자로 우뚝 섰으면 김두관 지사가 나올 필요가 없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문재인 후보가 우뚝 설 수 있도록 함께 도와주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당내 경선이 끝나고 민주당 후보로 결정되면 또 함께 해야 할 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김두관 지사가 "당내에는 자신의 경쟁상대가 없고,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라이벌"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자기 확신과 낙관적 전망을 갖는 것은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지지하는 건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평가절하 했다.
이어 그는 “지금 지지율로 나타나고 있고, 경남도민들의 70%가까운 분들이 지사직을 계속 유지하셨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다”며 “지사직을 내려놓았을 때 여당으로 지사직이 가는 문제 때문에 지지했던 많은 분들과 시민단체 분들, 함께 일하고자 뜻과 계획을 갖고 계셨던 분들이 걱정과 실망을 하고 계시다. 이게 대선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얻을 가능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도 의원은 김 지사가 지사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경선에 참여하는 게 낫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대선출마 선언 이후 문 고문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안철수 교수를 처음으로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출마선언 한 직후이기 때문에 조금 상승하고 있고, 안철수 교수의 경우 아직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출마여부에 대한 결심을 확실히 표명하지 않으시니까 여론조사에서는 조금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며 “며칠 전에 정치부기자 22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1위에 문재인 후보가 올랐던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손 고문에 대해 “손학규 후보는 강점이 많기 때문에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저녁이 있는 삶’ 이런 워딩을 만들어내는 캠프에 계신 분들이 누구신지는 모르지만 참 훌륭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는 또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이분은 자기 이름을 걸고 다른 국회의원을 당선시킬 수 있는 정치인이시다. 옛날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 이런 분들 말고는 유일한 분이다. 국민들에게 안정, 신뢰, 절제 이런 이미지를 주는 분”이라고 높이 평가하면서도 “늘 고독한 결단을 많이 하시다 보니까 소통 면에서 부족하다는 지적들도 하신다. 따뜻한 카리스마라기보다는 차가운 카리스마를 가졌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그리고 아버지가 멘토라고 말씀하신 것이 장점이면서 동시에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도 의원은 문 고문에 대해 “이분은 대통령 수준의 고민을 해본 분이고, 성공도 해보고 실패도 해본 지도자다. 그래서 실패와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보고, 위기상황에서 차분하게 관리하는 능력이 뛰어난 분이고, 안정과 신뢰, 진실, 유능을 주는 믿고 맡길 수 있는 분이고 화합하는 리더십을 지닌 것이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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