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고문, 시름에 잠겼다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2-07-09 16: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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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손학규에 밀리고...민평련도 저울질
    [시민일보] 민주통합당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이 깊은 시름에 잠겼다.

    최근 이미지 경쟁에서 당내 경쟁주자인 손학규 상임고문에 밀린다는 지적에 이어 현역의원 21명이 참여한 범김근태계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서도 손 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을 함께 놓고 저울질 하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9일 민주당 관계자는 “문 고문의 기존 슬로건인 ‘보통사람 주인인 우리나라 대통령’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보통사람’을 연상한다는 지적과 함께 손학규 고문의 ‘저녁이 있는 삶’이 호평을 받고 있고, 김두관의 ‘내게 힘이 되는 나라, 국민 아래 김두관’에도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미래비전의 가치가 담긴 새로운 슬로건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문 고문 측은 일자리 창출비전 가운데 ‘협동조합’ 문제에서도 손학규에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고문이 인천의 평화의료생협을 방문한 자리에서 협동조합운동의 활성화를 주장하고, 협동조합의 날에 참석하는 등 협동조합 끌어안기 행보를 했지만, 손학규 고문이 이미 12월 1일부터 발효되는 협동조합 기본법 제정안을 발의하고 통과시켰기 때문에 협동조합에 관한한 저작권이 손학규에 있다는 것이 협동조합운동을 펼치는 이들에게 각인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특히 문 고문은 손 고문의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슬로건이 협동조합운동의 필요성에 대한 내부 논의과정에서 나온 것이란 점도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민평련이 8월 초 당내 대선후보 가운데 지지후보를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손학규 문재인 상임고문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특히 아직까지는 두 사람으로 압축되고 있는 분위기이지만, 김두관 전 지사가 본격적인 대선행보를 하는 과정에서 지지율이 반등하고 새로운 내용의 정책과 비전을 제시할 경우 3자구도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그동안 평민련은 확실한 우군으로 생각했었던 문 고문이게 힘 빠지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문 고문이 최근 비공개로 금융노조(위원장 김문호) 간부들과 오찬회동을 했으나, 당시 모임에 KB국민은행을 제외한 신한과 하나, 우리, 농협 등 1만명이 넘는 대규모 조직의 노조간부가 불참한 것도 문 고문에게는 적신호로 해석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국노총 소속인 금융노조는 10만명의 조합원을 가진 국내 최대 산별노조의 하나로 특히, 지난 1월 전당대회에는 모바일 선거인단 65만명을 모집했기 때문에 각 캠프에서는 금융노조에 대한 공략이 최대의 과제인 상황”이라며 “그런데 대규모 노조가 문 고문과의 회동에 불참한 것은 그에게 큰 부담”이라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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