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김두관, 박근혜 맹공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2-07-10 14:54:00
    • 카카오톡 보내기
    박 "유신 독재의 딸"...김 “독재자 딸 아닌 독재자”
    [시민일보]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10일 민주통합당 유력인사들이 일제히 ‘박근혜 때리기’에 나섰다.

    하지만 야당의 집중공세에도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은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박근혜 저격수’를 자임하고 나선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출마선언을 한다고 하는데 민심의 바다에서 역동적인 경쟁을 펼치길 바랐지만 결국 독선의 우물에서 사실상의 추대로 진행되게 됐다"며 "경쟁자들은 링에 오르지도 못하고 줄줄이 사퇴하고 있는 이것이 민주주의인가? 유신 독재의 연장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공세를 취했다.

    그는 또 홍사덕 선대위원장의 ‘행사장에 새누리당 중진 55세 이상 접근금지’라는 발언을 상기키며, "내 꿈이 이뤄지는 나라에서 55세 이상은 접근 금지가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사실상 박 전 위원장이 추대된 것을 보면 우리는 다시 한번 유신 독재자 딸을 상기할 것"이라며 박 전 위원장을 '유신독재의 딸'로 규정하기도 했다.

    같은 날 민주당 대권주자 ‘빅3’ 가운데 한 사람인 김두관 전 경남지사도 대전 유성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조찬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박 전 위원장은 독재자 딸이기 보다는 본인이 독재자다. 공천이나 당 운영을 보면 박 전 위원장의 사당화가 되고 있다. 본인이 불통인데다 권위적이고, 본인이 독재자 같다"고 공세를 취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후보가 선두주자지만, 손학규 전 대표와 치열하게 경쟁하게 될 것이다. 경선까지 70~80일 남은 과정에서 경쟁을 통해 문·손 후보에 비해 내가 훨씬 더 본선 경쟁력이 있고, 표의 확장성 등 박 전 위원장을 꺾을 수 있는 유일한 필승카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는 야당의 이같은 공세가 국민에게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중앙일보가 전날 발표한 대선 정기 여론조사(4~6일, 전국 만 19세 이상 유권자 2000명, 집 전화·휴대전화 임의번호 걸기(RDD),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야권의 유력 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양자 대결에서 49.2%를 기록했다. 안 원장은 44.9%에 그쳤다.

    같은 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발표한 조사(2~6일, 1537명, 휴대전화 RDD, 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서 ±2.5%P)에서도 양자 대결시 박 전 대표가 45%로 안 원장(37%)을 8%P차로 앞섰다.

    특히 다자구도 지지율 조사에선 박 전 위원장이 37%로 압도적인 1위였고, 안 원장은 20%,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13%에 그쳤다.

    안 원장과 문 고문의 지지율을 합해도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