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새 당대표 강기갑 선출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2-07-15 1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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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위원은 천호선·이혜선·유선희·이정미·민병렬
    [시민일보] 통합진보당의 새 대표로 신당권파의 강기갑 후보가 선출됐다.

    이에 따라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 조치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5명의 최고위원에는 천호선·이혜선·유선희·이정미·민병렬 후보가 뽑혔다.

    통합진보당은 15일 오전 당 대표 및 최고위원 등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국동시당직자선거에서 강기갑 후보가 20861표를 얻어 1위를 차지, 당 대표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구당권파의 지원을 받는 강병기 후보는 16479표를 획득, 4382표 차로 강기갑 후보에 뒤졌다.

    지역당 위원장으로는 서울시당은 홍영표 후보, 경기도당에는 안동섭 후보, 인천시당은 김성진 후보가 각각 선출됐다.

    이는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차례대로 실시된 온라인·현장·ARS 모바일 투표 결과를 합산한 결과다.

    강 후보는 당선 직후 "과감한 혁신을 멈추지 않겠다"며 "당의 정체성과 강령정신은 철저히 지켜가는 한편, 더 큰 진보·소통하는 진보로 우리는 새롭게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의 갈등과 혼란을 수습하고 단결과 통합을 이끌어 내겠다"며 "뜨거운 30년 동지이자 통합진보당을 함께 이끌어 가야할 강병기 후보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동안 날 선 대립이 있었다 하더라도, 모두 내려놓고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당당한 야권연대의 한 축으로, 오는 2012년을 정권교체의 해로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며 "통합진보당에 대한 우려와 차가운 시선을 거둬 달라"고 당부했다.

    강 대표는 먼저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 조치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강 신임대표는 당 비례대표 부정·부실 경선 사태 이후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사실상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을 주도해왔다.

    특히 그는 2차 진상조사보고서에 대해 추가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며 반발하는 구당권파를 향해 "결국 이제는 이것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되지 않느냐"고 날을 세운 바 있다.

    이처럼 핵심 사안마다 구당권파와 의견을 달리해 온 강 위원장이 당의 중심에 서면서 향후 의원총회에서 중립 성향의 의원들도 '제명 찬성'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경우 부정 경선 사태 봉합과 당명 변경 등 제2의 창당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도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민주당은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 조치를 야권연대의 필수 조건으로 내세우며 압박한 바 있다.

    심지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강 위원장이 대표로 당선되지 않고 구당권파가 당을 재장악하면 야권연대가 성사되기 어렵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강 대표가 당선됨에 따라 야권연대 움직임도 점차 빨라질 전망이다.

    실제 강 대표는 취임 즉시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접촉해 야권연대 복원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민주당과 야권 대선승리를 위한 '전략 테이블'을 구성해 범야권 후보 경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먼저 강 대표는 이해찬 대표에게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국회 차원의 자격심사를 중단해달라고 요구할 방침이다. 신당권파가 당권을 잡은 만큼 통합진보당 자체의 노력과 절차를 존중해달라는 의미다.

    강 대표는 비례대표 부정경선 사태로 4%대로 추락한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도 급선무다. 지금의 4%대 지지율로는 대선은 물론 내후년 지방선거까지 걱정스런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강 대표는 취임 후 60일 동안 하루하루 지지율을 올린다는 각오로 대선 전까지 두자리 수 지지율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밖에 비례대표 부정경선 사태 후 조건부지지 철회를 선언했던 민주노총을 다시 포섭하는 것 역시 강 대표의 임무 중 하나다.

    강 대표는 취임 후 빠른 시일 내에 민주노총 지도부와 만나 지지철회 입장을 바꿔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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