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6천원짜리 사병운동화 vs. 6만 4천원짜리 사관생도 운동화 파문
운동화도 없는 사병들, 생도들에게는 조깅화에 축구화.테니스화까지 지급
[시민일보] 신병들에게 운동화를 지급하지 않아 비판받던 국방부가 같은 기간 육군사관생도와 3사관학교생도들에게 사병운동화의 4배가 넘는 고가의 외국브랜드 제품을 지급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다.
김광진 민주통합당(비례대표) 의원실에 따르면 육군사관생도와 3사관생도들에게 보급되는 운동화 가격은 개당 1만 6천원인 사병운동화의 4배인 6만 4천원으로, 생도들에게는 운동화뿐만 아니라 조깅화, 테니스화, 축구화까지도 추가로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육군이 뒤늦게 조달청에 사병운동화를 발주한 2012년 3월, 같은 기간 육군사관학교와 3사관학교 등 사관생도 운동화 구매를 위해 공고한 사양서를 보면 나@키(줌 스윙2), 아@다스(바리케이트) 등 외국브랜드와 제품명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사진까지 게제하고 있다. 또한 납품시 유의사항으로 ‘시중 유명 브랜드 중 현재 시중 판매품’, ‘사회적 인지도가 높은 제품’으로 한정해 고가의 브랜드 제품을 강조하고 있다.
24일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김광진 의원은 “생도들이 고가의 사회적 인지도가 높은 유명 외국브랜드 제품을 착용하면 우리 군의 전투력이 높아지냐”며 “실전에서 중요한 전투복과 전투화 등의 장구들은 장성부터 장교, 부사관, 사병 구분 없이 지급하는데 사병들과 사관생도들의 운동화를 달리 신어야 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또, 김 의원은 “국방부가 지난 5월과 6월 입대한 신병 7,412명에게 운동화를 지급하지 못했던 이유가 예산 3천7백여만원(5천원[단가상승분] × 7,412명)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생도들의 운동화 단가를 조금 낮추거나, 조깅화, 테니스화 등을 추가지급하지만 않았더라도 7,400여 명의 신병들이 공기도 통하지 않는 군화 대신 운동화를 신고 내무생활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 국방부는 신병 운동화 미지급 사태에 대해 빠른 시일 안에 미지급 품의 보급을 완료하고, 운동화 단가를 20,000원으로 인상하겠다는 등의 후속조치안을 내놓았으나, 사관생도들에게 고가의 운동화 지급내용이 밝혀지면서 국민들의 비판이 거세질 전망이다.
전남=이덕노 기자 ldn@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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