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구미 모 중학교 '나몰라라'

    사건/사고 / 이정수 / 2012-07-25 1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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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 지적 장애인 학부모 불참속 대책위 열어... 교장 "폭력 사건 별 문제되나" 점입가경
    [시민일보] 경북구미교육지원청(교육장 조명래) 관내 형곡중학교가 일반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자에 속하는 지적 장애인 학생이 폭행을 당하는 학교폭력 사태에도 불구하고 안일하게 대응하면서 향후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적장애인 학생인데도 불구하고 학교 측이 학교폭력을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사안으로 치부하는 수수방관 행태를 보이는데다, 후속 대책회의를 개최하면서 피해 학생 학부모에게 사전 통보 없이 회의 개최 직전 참석여부를 문의하는 어이없는 학교행정으로 일관하면서다.
    23일 피해학생 학부모와 구미교육지원청 보고자료에 따르면 형곡중학교는 지난 23일 위원장을 포함한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교폭력대책위는 앞서 지난 19일 오전 형곡중학교 2학년 한 교실에서 A학생이 지적장애인 B학생을 여러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돈을 요구했으나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때려 타박상까지 입히는 일이 발생하면서다.
    A학생은 앞서 일주일 전에도 2~3차례 돈 달라는 요구했으며 평소에도 화장실 등으로 불러 수차례 금품을 갈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학교측은 23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개최했지만 이 사안에 대해 처리하지 못했다.
    학교 측이 피해자 학부모에게 대책위 개최 사실을 사전에 알리지 않고 있다가 당일 회의가 시작되기 직전 전화로 참석여부를 문의하자 학부모측에서 거절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피해학생 학부모는 "4시 30분에 회의였는데 사전 연락도 없이 '4시 30분에 전화로 지금 올수 있냐'고 (질의)했다"며"'여기 대구인데 바빠서 도저히 못 간다'고 말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앞서 이 학부모는 재발 방지 차원에서 폭력 발생 당일 학교장을 찾아가 "'사후처리를 신속히 해주고 이런 일들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으나 학교장이 '학생이 직접 신고나 상담을 신청하지 않는 이상 학생들 간 폭력 여부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하더라"고 분개했다.
    피해자 부모는 "이 학교 지적 장애인이 7명이 있는데 내 자식은 1년 반 이상 학교를 다녀도 단 한 차례도 학생에 대한 지도지침과 간담회 한번 열지 않은 형곡중학교에 교육행정에 무관심하다"면서 "평소 학교 교사들은 뭐하고 있는지, 이 학교가 이런 상황이 자주 발생 된다면 자식들을 소중하게 키운 학부모들이 누가 이런 환경에 학교를 보 낼 수 있겠는가, 이런 일들이 자주 발생한다는 것은 평소에 폭력예방을 하지 못 한 학교장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학교장은 '형곡중학교에서 폭력사건이 자주 발생한다'는 취재기자의 질의에“폭력사건이 별문제가 되느냐, 구미관내 학교에서는 이런 일들이 수 없이 일어난다"는 어이없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한편 구미교육지원청은 여름방학을 맞아 초·중·고 전교사를 대상으로 오는 27일까지 총 8회에 걸쳐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상담기법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구미=이정수 기자lj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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