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일부 여론조사에서 최근 대담집을 발간한 범야권 대선주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이 새누리당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는 등 안 원장과 박 전 위원장의 선두다툼이 치열하다.
30일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안 원장은 박근혜 전 위원장과의 대선 양자구도에서 48.8%를 얻어 44.9%를 얻은 박 전 위원장을 오차범위 내인 3.9%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지난 6월 말 같은 조사에서 박 전 위원장이 50.0%로 44.4%를 얻은 안 원장을 5.6% 앞섰는데 이번에 그 결과가 뒤바뀐 것이다.
특히 안 원장은 고학력·고소득층에서 57~58%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반면 박 전 위원장은 저학력·저소득층에서 64~66%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 원장은 다자구도 조사결과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조사에선 박 전 위원장이 42.1%를 얻어 20.6%를 얻은 안 원장을 크게 앞섰지만, 이번 조사에서 안 원장은 31.2%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박 전 위원장은 39.1%의 지지율을 얻어 지난달보다 소폭 하락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9.8%, 손학규 민주통합당 전 대표는 1.9%,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1.8%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조사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이다.
또 한국갤럽이 지난 27일 휴대전화로 전국 성인 1520명을 상대로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역시 안 원장과 박 전 비대위원장 간 양자대결에서 안 원장은 43%, 박 전 비대위원장은 40%로 안 원장이 3%p 앞섰다.
양자대결 지지율 격차는 한 때 12%p까지 벌어졌지만 안 원장이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을 발간한 지난 19일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26일 2%p까지 축소되긴 했으나, 두 후보간 지지율이 역전된 것은 최근 1개월래 최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까지 포함시킨 3자대결에서도 두 후보간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안 원장의 지지율은 지난 19일 19%였으나, 27일에는 30%로 11%p나 급등했다. 반면 박 전 비대위원장의 지지율은 37%선에 머물렀다. 문재인 고문의 지지율은 19일 15%에서 10%선까지 떨어졌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19일 안철수의 생각 출간, 23일 힐링캠프-안철수편 방송 후 안철수 지지도 상승세의 크기와 강도에 관심이 쏠렸다"며 "24일부터 27일까지 일간 지표 흐름에서는 다자 구도와 양자 구도 모두에서 박 후보 지지도가 점진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이념 성향 중도층, 무당파 유권자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안철수 지지도 상승은 기존 지지 기반인 민주통합당 지지자와 무당파 중 상당수가 결집한 결과"라며 "문재인 지지도 하락 현상은 안철수 지지 기반이 박근혜보다는 문재인과 중첩되는 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였고 응답률은 19%였다.
하지만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는 조금 다르다.
대담집 출간과 힐링캠프 출연으로 지지율이 급등했던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7월 넷째주 주간집계 결과에 따르면, 안철수 원장은 1주일 전 보다 3.6%p 상승한 48.4%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박근혜 후보는 3.5%p 하락한 44.2%로 나타나, 총선 이후 주간집계에서 안 원장이 박 후보를 처음으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안 원장은 힐링캠프 출연 이틀 후인 수요일(25일) 조사에서 고점(50.9%)을 찍어 박 후보와의 격차를 9.2%p로 벌린 후 다시 하락세를 보여, 27일(금)요일 조사에서는 박 후보에게 다시 오차범위내(0.9%p)로 추격당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다만 대선 다자구도에서는 안철수 원장이 무려 12.9%p 상승한 31.7%를 기록, 6.5%p 하락해 31.3%를 기록한 박근혜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는 비대위 공식 출범 소식이 있었던 작년 12월부터 굳건하게 지켜온 다자구도 1위 자리를 7개월만에 내줘 총선 이후 처음으로 위기를 맞게 됐다.
3위 문재인 후보 역시 7.9%p 하락한 9.3%를 기록, 지난 1월 힐링캠프 출연 이후 6개월동안 유지하던 10%대의 지지율이 무너졌다. 박 후보와 함께 안풍(安風)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이어 김두관 후보가 3.5%로 4위를 기록했고, 다음으로 손학규 후보가 3.4%, 유시민 전 대표와 김문수 후보가 각각 2.9%, 이회창 전 대표가 2.1%를 기록했다. 이어서 박준영 후보가 2.0%, 안상수 후보가 1.6%, 조경태 후보가 1.5%, 임태희 후보가 1.1%, 정세균 후보가 0.9%, 김영환 후보와 김태호 후보가 각각 0.6%, 김정길 후보가 0.4%로 나타났다.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양자대결에서는, 박 전 위원장은 1.8%p 하락한 49.4%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문재인 고문은 1.1%p 상승한 39.9%를 기록, 두 후보간 격차는 9.5%p로 좁혀졌다.
한편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원장의 야권단일화 가상대결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6.8%p 하락한 29.2%의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안철수 원장은 6.6%p 상승한 48.5%로 나타나, 두 후보간 격차는 19.3%p로 벌어졌다.
새누리당 경선 지지율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0.6%p 상승한 49.6%로 1위를 기록했고, 2위는 김문수 후보로 0.6%p 하락한 10.1%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안상수 후보가 3.5%, 임태희 후보가 3.0%, 김태호 후보가 2.7%로 나타났다. 1, 2위 순위가 고착되는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경선 흥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통합당 경선 지지율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0.5%p 하락한 34.8%로 1위를 기록했고, 손학규 후보가 3.4%p 상승한 16.7%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김두관 후보가 9.7%를 기록했고, 4위 이하는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여 예비경선 컷오프의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4위는 조경태 후보와 정세균 후보가 2.5%로 동률을 기록했고 이어서 박준영 후보가 1.7%, 김정길 후보가 1.4%, 김영환 후보가 1.1%로 나타났다.
정당지지율에서는 새누리당이 2.6%p 하락한 41.0%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민주당은 4.3%p 하락한 29.1%로 나타났다. 박지원 원내 대표에 대한 방탄국회 논란으로 민주당이 크게 하락했고, 정두언 의원의 불체포 여진으로 방탄국회로부터 역시 자유롭지 못한 새누리당도 동반 하락했다. 통합진보당은 4.3%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선진당은 0.6%를 기록했다.
이번 주간조사는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75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휴대전화 20%, 유선전화 8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1.6%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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