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만족 예술 여행! 르네 마그리트 체험展

    기획/시리즈 / 이나래 / 2012-08-12 13: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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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아트센터서 오는 26일까지 개최
    ‘이미지의 반역’ ‘인간의 조건’ ‘잘못된 거울’ …

    제목만으로 본다면 고개를 갸우뚱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무슨 철학서의 제목 같기도 하고, 심오한 논문 제목 같기도 하니 말이다.
    그러나 “왜 그 있잖아, 사람들이 하늘에서 비처럼 떨어지는 그림을 그린 화가. 허공에 떠 있는 섬도 그리고, 심지어는 파이프를 그려놓고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써서 도발을 일으킨 유명한 화가의 작품…….” 이런 설명을 듣는다면, “아, 르네 마그리트!”라고 무릎을 탁 치는 이들이 꽤 많을 것이다.
    ▲이미지와 실상은 다름을 표현한 르네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1929)>
    아니, 르네 마그리트의 이름까지는 못 떠올려도, 어디선가 그의 작품을 본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거릴 수는 있을 것이다.
    확실히 르네 마그리트는 한 시대를 풍미했다. 서양 문명이 산업화로 다져지고 근대 문명이 더욱 더 기지개를 켜던 20세기 초, 르네 마그리트(벨기에,1898~1967)는 주옥 같은 작품을 남기며 서구 초현실주의 미술의 아버지로 자리를 매겼다.
    르네 마그리트를 오는 26일까지 강동아트센터에서 만나 볼 수 있다. ‘헬로 아티스트! 마그리트의 방 엿보기(이하 르네 마그리트展)’ 전시회가 그것이다.
    이번 전시회는 색다르다. 관람객들은 그의 작품을 구경하는 대신, 그의 작품에 ‘들어간다’. 즉, 마그리트의 작품을 재해석해 입체 조형물로 꾸며놓은 전시실에 들어가 마그리트를 보고, 듣고, 만지는 전시회다. 마그리트의 초현실세계를 엿보러 떠나보자.
    ◆ 르네 마그리트의 방 엿보기
    이번 전시는 아동 창의력 발굴 프로젝트의 하나로, 지난 달 20일 개막해 8월26일까지 계속된다.

    전시는 화가이자 철학가였던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통해 초현실주의와 낯설게 하기 기법(데페이즈망) 등을 쉽게 체득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전시회에서는 르네 마그리트의 대표작인 ‘피레네의 성’, ‘겨울비(하늘에서 떨어지는 신사들’, ‘이미지의 배반(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등을 입체 조형으로 표현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평면적인 액자속 그림이 아니라 손으로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형태로, 관람객들은 관람이 끝나면 별도의 워크북(1000원)을 구입해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느낀 점을 써 볼 수 있다. 약 두시간 동안 예술 작품을 배우고, 예술가처럼 행동해 보며 살아 있는 미술 교육을 하는 셈이다.
    ◆ 르네 마그리트를 만지고, 보고, 느끼다
    첫번째 전시실은 르네 마그리트를 보는 방이다. 허공에는 수박의 겉과 속 모형 조형물이 따로 따로 떠 있고, 허공의 성을 그린 그의 작품 ‘피레네의 성’ 조형물도 떠 있다.
    그의 작품이 현실 세계에 그대로 튀어나온 것 같다.
    2차원의 평면에 그린 그의 작품에서 피레네의 성은 그야말로 초현실적이고, 그림의 앞뒤 맥락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도무지 막막하지만 이곳에 설치된 피레네의 성은 이미 설치와 동시에 ‘현실’이 돼버렸다. 초현실주의 작품이 현실로 옮겨온 것이다.
    르네 마그리트를 보는 방에서는 그의 작품 ‘골콩드(사람비가 내리는 그림)’에서 영감을 얻은 설치 조형물을 만나볼 수 있다.
    사람이 떠 있는 공간을 헤치며 걸어다니면 신기한 소리가 난다. 또 숲처럼 꾸며진 공간에 들어가서 나뭇잎 조형물을 만지고, 동물 모양 나뭇잎을 발견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이밖에도 만화경과 거대 정육면체를 통해 마그리트의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연습을 할 수 있다.
    평소에 늘 보던 방식과 다르게 사물을 접함으로써 창의력을 자극할 수 있는 기회다.
    전시실을 모두 둘러본 후에는 워크북을 별도 구매해 작성해 볼 수 있다. 이로써 관람객들은 스스로 질문하고, 상상하고, 표현하는 연습을 모두 해보게 된다.
    ◆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 체험의 숨통 터 준 마그리트展
    르네 마그리트展의 입장료는 1만2000원이다(만 2세 이상 입장 가능).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 마감 시각은 오후 5시다. 강동구 주민은 10% 할인해주며, 장애인 등 각종 복지 혜택 대상자도 증빙서류 제출시 50% 할인해준다.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의 발길이 연일 이어지고 있으며, 8월8일 기준으로 지금까지 총 1300여명이 다녀갔다(휴관일 제외). 방학이 끝나기 전에 친구 또는 가족들과 손잡고 마그리트의 방을 엿보러 지금 바로 떠나보자.

    ◆대중교통으로 찾아가는 길
    지하철 5호선 고덕역 하차 후(4번 출구) 이마트 사거리에서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쪽으로 도보 7분 또는 버스(3318, 3411, 3412, 3413, 342, 340번) 이용시 고덕역 또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하차하면 된다.
    문의 (440-0500)
    ▲사진 설명 = 강동아트센터는 8월26일까지 미술 체험전시회 '헬로 아티스트! 마그리트의 방 엿보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20세기 초현실주의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 작품을 체험할 수 있다.
    이나래 기자 wng1225@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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