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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여야 정치권을 향해 늘 ‘쓴소리’를 마다 않는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15일에도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유력 대선t 주자들을 향해 거침없는 직격탄을 날렸다.
이 전 의장은 광복절날인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 “대선에 출마한 사람들은 내가 어떻게 표를 많이 얻어서 대통령이 되느냐 하는 것을 생각하기 전에 내가 나라와 국민을 위해 언제든지 목숨을 바치겠다는 애국심과 역사에 대한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독도를 방문한 것에 대해 “내가 대통령 같으면 벌써 갔을 거다. 늦은 감은 있지만 잘 한 거다. 그동안 이명박 정부의 실정도 많고 또 일부 야당 주장처럼 이번 독도 방문이 국면 전환용이라고 하더라도 잘 한 건 잘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전 의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전날 ‘일본 왕이 한국을 방문하려면 진심으로 사과해라’라고 대일강경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까지 갔다 오셨으니까 이제는 말없이 우리가 독도 문제에 대해서 법적으로 대비를 하는 게 좋겠다. 더 이상 자꾸 이야기 안 하는 게 좋다”고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새누리당 공천뇌물 의혹과 관련, “이번에 공천헌금 연루자는 즉각 제명을 해야 한다. 시간은 끌면 끌수록 당의 이미지만 손상되고 대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리고 돈을 줬다는 현영희 의원은 지금 현역의원 아니냐. 제명하려면 총회에서 2/3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될 거다. 그러면 의원총회 소집 날짜도 빨리 결정해야 될 것 아니냐. 왜 우물쭈물하고 있느냐”며 “이렇게 잘못한 걸 우물쭈물하다가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의 지지를 잃었다. 또 4.11 총선 때 민주당이 나꼼수의 김 모 후보를 자꾸 감싸다가 결국은 국회의원 몇 자리 잃지 않았느냐. 그러니까 빨리 조치를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박근혜 후보의 대국민 사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전 의장은 “한 번 더 사과하고, 사과도 중요하지만 빨리 조치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기환 전 의원과 현영희 의원 당에서 출당하는 문제부터 빨리 해결을 해야 된다. 그리고 현영희 의원은 현 국회의원이니까 본인 스스로 탈당을 하면 전국구니까 의석이 밑에서 올라와 의석수는 손해는 안 보지만 출당을 하게 되면 무소속으로 남는다. 그런데 그 자리 하나 생각할 필요 없이 빨리 출당조치를 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의장은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상대방을 지나치게 흠집내고 있는 것에 대해 “인신공격이 너무 심하다. 같은 당 사람끼리 저렇게 개인의 사생활까지 들춰가면서 네거티브 공세를 취하는 것은 정말 옆에서 보기에도 딱하다. 과거에 YS나 DJ가 영원한 라이벌이었고, 1987년과 1992년 대통령 선거 때 두 사람 다 나왔지만 절대로 사생활 문제로 공격을 한 적이 없다”면서 “심지어 동영상에다가 뭘 넣고 그런다는데 이렇게 싸우다가 나중에 손잡을 수 있겠느냐. 사람인데 앙금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전 의장은 최근 전당대회 이후에 보수 대연합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보수 대연합이라는 건 선거전략 상으로는 좋은 일이지만 이걸 무리하게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며 “돈 먹은 보수, 부정부패한 보수, 국민에게 믿음이 전혀 없는 보수, 이런 사람 끌어들여서 뭘 하겠다는 거냐. 차라리 그런 사람들 영입할 시간이 있으면 한 표라도 좋으니까 2040세대 또는 중도를 잡는 것이 더 낫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이론적으로 경험 없는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부패한 보수를 끌어들이면 오히려 표가 달아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1963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에 나갔을 때 내가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를 그만두고 ‘박정희 대통령이 8년만 대통령하면 이 나라가 달라지겠다’고 생각해서 내가 함께 유세를 다녔다”며 “그 때는 박정희 대통령 되는 것을 미국이 반대했고, 이 나라 모든 보수가 반대했고, 보수 언론들이 앞장서서 모두 반대했다. 그러나 이 나라를 가난에서 구하고 조국을 근대화 해야겠다는 확고한 목적을 위해서 내가 기어이 대통령에 당선되어야 되겠다는 오직 필승의 신념 하나만으로 당선됐다. 그 때는 개혁을 원하는 사람, 젊은 세대들이 전부 박정희 대통령을 지지했고, 지역적으로는 마지막에 목포 신안군 쪽에 표가 쏟아져서 겨우 당선된 거다. 그 때는 지역감정도 없었다. 호남에서 모두 박정희 대통령을 밀었다. 그러니까 연합이다 뭐다 해서 다 썩은 사람들 끌어들이지 말고 당당하게 나는 떨어져도 좋다는 필사즉생의 각오로 나가면 당선이 된다. 또 같이 경선했던 사람들도 마음으로 도와주겠다고 오는 사람은 다 포용을 하되, 겉 다르고 속 다르고 이런 사람은 포용한다고 같이 해봤자 나중에 골치만 아프다”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민주통합당에도 아낌없는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지금 민주당이 제1야당이고 수권정당인데 심심하면 한 번씩 무소속 안철수 교수 이야기를 한다. 그러니까 민주당이 요새 대선경선 하는 것은 ‘2군시합’인가보다”라며 “그렇게 지나치게 비굴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우리가 후보를 내서 우리가 정권을 인수한다고 하는 당당한 소신을 갖고 해야지 ‘이건 예비 선거다, 2군선거다, 그 후에 또 한다’ 이런 생각 가지고 한다는 자체가 수권 능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우리 당 내 사람이 있는데 왜 자꾸 옆을 보느냐’고 했는데, 그 말이 맞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안철수 교수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게 1년 가까이 됐는데 지금도 계속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국민과 우리나라 언론을 우롱하는 짓”이라며 “본인의 지지율에 오히려 손해가 될 거다. 이제는 젊은 분답게 당당한 태도를 취하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책 한 권 내고 TV프로그램에 나간 걸로 해서 대통령이 다 되는 건 아니다. 대통령을 하려면 자기 조직이 있어야 된다”며 “조직 없이 대통령 되면 누구를 총리 시키고 누구를 장관으로 갖다놓을 거냐. 또 민주당하고 합치면 총리, 장관들을 전부 다 민주당에서 쓸 거냐”고 반문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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