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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서 고충을 듣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가 있더군요. 어떤 때는 화장실 갈 새도 없이 동을 순회할 때도 있습니다. 취임할 때 저의 각오도 바로, 앉아서 보고만 받는 구청장은 되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7월 지역신문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만난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이렇게 말했다.
10명 남짓한 기자들과 대면한 시간은 채 한 시간도 되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에도 그는 연신 시계를 의식했는데, 다음 스케줄이 곧바로 예정돼 있다고 했다. 주민들이 모인 행사에 축사를 하러 가는 자리라고 했다.
"기다리시면 안 되는데…"를 연발하는 그의 말투에 주민들을 위하는 마음이 묻어났다.
올해로 민선 5기 취임 2주년을 맞은 성장현 용산구청장. 그의 취임 후 용산구의 어떤 점이, 얼마나 많이 달라졌을까.
용산구의 발전을 위해 그가 그리고 있는 로드맵을 살펴봤다.
◈ 취임 2주년 즈음 '2030 용산 중장기 종합발전계획'을 세우다
용산구는 최근 2030년까지 내다본 중장기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했다. 20년 후 용산이 '창조도시 생명도시 균형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용산구 공간을 크게 5대 비전축, 7대 창조권역, 3대 특화벨트로 구분해 그 역할과 특색에 맞게 개발한 것이다.
또 각 과제를 단기, 중기, 장기과제, 향후 정책 검토 과제로 구분해 수립했고, 창조적 명품 도시, 꿈이 실현되는 도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도시, 녹색 존중의 도시, 더불어 함께 하는 도시, 구민 중심의 협치 도시로 목표를 정했다.
용산구는 이번 중장기 종합발전계획을 토대로 창조 산업과 창조적 인재가 모이는 글로벌 중심지, 사람과 함께 성장하는 녹색자연 환경지, 사람 중심의 행복한 도시로 만들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2030 계획을 세우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니라 용산구가 100년의 역사와 인구 30만을 갖춘 행정구역이기 때문이다.
향후 100년을 내다보고 '용산은 제대로 가고 있는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리고 용산이 처해있는 현실은 어디쯤인가'를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사람도 1년에 한번씩 건강검진을 하는데 100년의 역사, 30만이 살고 있는 용산이라는 지방정부를 로드맵과 계획 없이 운영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행정은 일관성, 지속성이 있어야 구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 사람이 바뀐다고 해서 행정이나 패러다임이 바뀌면 안된다. 이번 용산구 중장기 종합발전계획 수립에 따라, 앞으로 누가 구청장이 되든 단순히 인기에 영합하거나 개인의 업적을 위한 행정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 중장기종합발전계획을 통해서 용산이 발전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검토함으로써 중장기적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큰 기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 올 한 해 최대의 이슈는 복지! 용산구에서 중점 추진하는 복지 사업
최근 삶의 질에 대한 기준이 높아짐에 따라 복지에 대한 욕구는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용산구는 지역 특성과 주민 욕구를 반영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사회복지 중장기계획 및 연차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저소득주민들의 소득을 보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자립이 가능하도록 희망플러스, 꿈나래 통장사업을 적극 펼치고 저소득 계층을 위한 특별구호사업, 융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령화 시대에 어르신들의 사회 참여와 문화 욕구를 반영해 용산노인종합복지관, 청파노인복지센터와 같은 노인 여가 시설과 프로그램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연말까지 한남동에 제2구립노인요양원을 건립하고, 근로를 희망하는 주민을 위해 맞춤형 노인 일자리 사업을 추진한다.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 환경 조성을 위해 구립 어린이집 등 보육 시설, 보육정보센터, 영유아플라자, 장난감도서관을 내실있게 운영한다.
또 다문화가정 주민들이 한국어교실, 방학캠프, 각종 프로그램 운영으로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돕고 있다.
◈ 여성이 행복한 용산
용산구는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와 출산과 양육에 유리한 환경 조성으로 일과 가정의 양립이 지속가능한 사회문화와 가족 친화적인 직장을 조성할 방침이다.
무엇보다도 보육 복합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1층에는 24시간 어린이집, 2~4층에는 장난감 도서관 등 어린이들의 보육 지원을 위한 각종 시설이 들어서 맞벌이 부부의 육아 부담을 줄이고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삼각지역 지하 1층에 위치한 아이노리 장난감 나라를 전면 무료 이용방식으로 바꿔 더 많은 영유아들이 다양한 장난감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고, 장난감 무료 대여에 따른 회원 등급제를 실시하여 운영에 효율화를 꾀했다.
또 국공립, 법인, 법인외 보육 시설 등 용산구 지역내 보육 시설에 대한 개보수 및 환경 개선 공사, 우수 보육 교직원에 대한 해외연수를 통해서 선진 보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구청 5층에 들어선 보육정보센터 · 영유아 플라자는 부모 교육 및 상담을 통한 아동발달지원, 어린이집 교사 교육 및 정보 제공, 대체교사 지원, 장애아동 순회지원사업을 펼쳐나가고 있으며 구청을 방문하는 어린이들과 부모님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 다문화 가족이 행복한 용산
용산구는 다문화가정 주민들이 지역 사회에 안심하고 뿌리를 내릴 수 있게,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공동으로 다양한 지원과 행사를 병행하고 있다.
용산구는 가족통합교육, 다문화이해교육, 가족상담, 통번역사업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다문화가족이 자신과 가족에 대해 되돌아보고 한국의 전통문화와 놀이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매년 ‘다문화가족을 위한 문화체험 및 가족캠프’, 한국어실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 위한 ‘한국어교실’, 우리 구청을 체험토록 함으로써 서울생활 적응에 도움을 주는‘다문화가족 서울 어디까지 가봤니?’ 프로그램 등 여러 행사와 프로그램을 통해 결혼이민자와 외국인의 한국사회 조기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또 다문화가족 요리 경연대회와 가족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다문화가정 주민들과 일반 가정 주민들이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 원어민 외국어 교실 등 교육 분야 성과로 '강북 교육 1번지' 발돋움
교육 분야의 정책은 한 두 해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행복한 강북 교육1번지’로 만들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야할 사업이다.
교육받기 좋은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안전하고 현대화된 학교시설 개선과 학력 신장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시켜나가고 친환경무상급식 지원, 교육 기회를 균둥하게 제공하기 위한 꿈나무 장학기금 조성,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원어민 외국어 교실, 방학 영어 캠프등 교육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된 주 5일제 수업에 따라 방과후 돌봄 교실을 지원하고 구청에서 직접 가족 여행, 과학캠프 운영 등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해 매우 관심이 뜨겁다. 특히 학교의 창의적 체험 활동 동아리를 지원하여 예체능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키고 고려대학교 영재교육원과 연계한 영재 프로그램과 입시설명회 등 각종 교육 관련 설명회를 진행해 지역 교육 경쟁력의 획기적인 향상을 꾀하고 있다.
◈ 서울 자치구 최초로 지한파 육성에 팔걷다
지한파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해외자매결연도시 학생의 유학을 지원한 일이 큰 화제가 됐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 학생이 용산구의 지원을 받아 입국했으며, 현재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수학 중이다.
첫 수혜학생인 부이티리리(BUI THI LY LY)에 이어, 올해는 팜휜이꽌(PHAM HUYNH Y QUANH)이 입학했다. 서울시 자치구 차원에서 해외자매결연도시의 우수학생을 지역내 대학과 협력해 지원한 것은 용산구가 처음이다.
앞으로도 교육기회가 제한된 지역에서 유학생을 선발해 '지한파' '한국통'으로 양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학생 선발 범위를 다른 자매결연 도시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 달라지는 이태원… 젊은이들의 발길 끌어들여
이태원은 이탈리아 브런치를 먹고, 후식으로는 그리스식 디저트와 커피를 마시고 이태원로를 걸으며 쇼핑을 하고 저녁은 태국 음식과 함께 독일 맥주와 불가리아 요거트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용산구는 올해 10월 개최할 예정인 이태원지구촌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하기 위해 축제 기간중 '차없는 이태원 거리'를 만들고 거리 퍼레이드, 세계 음식 축제, 체험 부스 등을 운영해 서울시민과 외국인들이 함께 축제로 만들 꿈을 꾸고 있다.
이태원 광장 상설무대에서는 평소에도 비보이, 아마추어 뮤지션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주말마다 펼쳐지고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모여 젊고 역동적인 이태원이 만들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이태원 도보투어 안내 표지판을 설치해 세계음식거리, 패션거리, 앤틱가구거리 등 이태원 테마별 거리를 둘러볼 수 있는 계기로 만들고 이태원을 방문하는 내외국 관광객들에게 새롭고 재미있는 테마 도보길을 알려나가고 있다.
나아가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서울시 및 문화체육관광부와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국, 시비, 민자 등을 유치하여 세계음식거리 조성 등 이태원관광특구 활성화에 적극 노력하여 임기내에 반드시 250만명의 관광객이 용산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나래 기자 wng1225@siminilbo.co.kr
사진 설명 = 용산구는 향후 20년을 내다보며 5대 비전축, 7대 창조권역, 3대 특화벨트로 구분한 '2030 용산 중장기 종합발전계획'을 세우고 여성과 어린이, 다문화가족이 행복한 지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사진은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지난 상반기 열린 다문화가족 요리경연 대회 현장을 찾아 살펴보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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