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대티역 화재 '허술한 점검'이 주범

    사건/사고 / 양원 / 2012-08-29 1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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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일보] 지난 27일 발생한 부산지하철도 1호선 대티역 화재사고의 잠정적인 원인은 집전장치인 팬터그래프의 절연애자 불량으로 결론이 드러났다.

    부산교통공사는 29일 차량. 전기 분야의 1차 합동점검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고가 난 1161열차 팬터그래프의 절연애자 성능 저하로 팬터그래프의 한 부분에서 불꽃이 튀면서 최초화재가 발생하고 이어 전력을 공급하는 전차산이 끊어져 전동차와 직접접촉, 객실 지붕과 천장으로 불이 확대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팬터그래프는 열차와 전차선간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이며, 전차선은 선로 천장에 고정된 1천500v 의 전력공급선을 말한다. 또 불량이 난 절연애자는 전차선에서 유입된 전기가 선로로 흐르는 것을 막아주는 주요 부품으로 팬터그래프 네 다리 끝부분에 각각 설치돼 있다.

    29일 교통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절연애자를 포함한 팬터그래프를 외주업체에 의뢰해 1년마다 한 번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런 정기 검수를 통해서도 절연애자 내부의 미세한 균열은 전혀 확인할수 없다는 점이며 팬터그래프에서 분리한 애자를 단순히 물에 씻은 후 눈으로 훑어보는 수준에 그치기 때문으로 불량 부품에 대한 허술한 안전점검이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적됐다.

    또 절연애자는 전동차 상부에 고정돼 있어 차량이 달릴 때 충격과 진동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데도 장비를 동원한 정밀 안전검사 없이 겉보기에 이상이 없으면 계속 사용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부경대 강대하 교수는(전기공학과) “도시철도 차량의 절연애자가 육안 검사만 받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절연애자의 경우 초음파와 열화상 진단, 음파 진단 등 비파괴 방식으로 내부의 미세한 크랙을 확인하는 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한전의 경우 적어도 1년에 한번씩은 비파괴 검사를 통해 애자의 성능을 체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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