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불출마 종용’ 기자회견 논란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2-09-11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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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걸 교수 “정말 협박하려면 이런 방식으로 했겠느냐”

    김종배 평론가 “발언자보다 받아들이는 사람 생각 중요”

    [시민일보] 최근에 안철수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의 ‘안 원장 불출마 종용’ 폭로 기자회견이 진실공방으로 옮아가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에 대해 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치학부 교수는 11일 “만약 새누리당이 혹은 정준길 전 공보위원이 정말로 불출마 종용 내지는 협박을 하려고 했다면 이런 방식으로 했겠느냐”며 “여러 가지를 종합해볼 때 하나의 소동이나 해프닝으로 생각이 된다”고 평가절하 했다.


    그러나 김종배 평론가는 “협박이냐 아니냐는 그 발언한 사람의 의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받아들이는 사람이 그걸 느꼈느냐 안 느꼈느냐가 중요한 문제”라며 “기자회견까지 열어서 협박을 당했다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이미 그런 감정을 느꼈다는 이야기가 된다”고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홍 교수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정준길 전 공보위원이 아무리 가까운 친구라고 하더라도, 이런 내용의 전화를 사적으로 한다는 것 자체는 대단히 부적절하고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반면 김 평론가는 “친구사이냐 아니냐가 주된 논란거리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만약에 정보기관이 개입돼있다면 그건 당연히 기자회견을 통해서 문제제기를 해야 될 내용”이라며 “안철수 원장 측에서는 사찰의 여지가 있다면 사회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성격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 교수는 “그렇게 문제제기를 하려면 명백한 증거를 가지고 해야 된다. 그러니까 그런 사찰기관, 혹은 정보기관이 뒤에 있어서 이 정보를 제공해주고, 그런 조직적인 배후가 있다고 주장하려면 당연히 뭔가 명백한 증거가 있어서 그 증거를 대고서 이런 문제가 있다 고 주장을 했어야 되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의혹만 얘기한 것뿐”이라며 “만약에 다시 전화 걸어서 진의가 뭐냐 해서 확인해 가지고 녹음을 하고, 그렇게 해서 다른 사람들하고 같이 듣고 이것이 정말 협박이나 이런 위험성이 있었다고 하는 것을 한두 사람이라도 같이 들어서 공동으로 느낄 게 있었다면 모르겠는데 전부 금태섭 변호사 혼자 듣고, 혼자 결정하고, 그걸 전한 거다. 나머지 사람들은 안철수 원장을 포함해서 전부 금태섭 변호사의 입에 놀아난 것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이게 일반 상식적으로 이해하기엔 너무 크게 일을 가져간 것이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평론가는 “시중에 그런 루머가 떠돈 거 저도 알고 있다. 그런데 루머의 출처가 어디냐도 문제가 되는 거고, 그것보다 금태섭 변호사 입장에서 중시했던 게 정준길 공보위원의 말 중에서 ‘우리가 조사를 했다’고 하는 바로 그 대목, 그러니까 그걸 허투루 넘길 수 없는 대목이라고 그쪽에서는 판단했다고 봐야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세간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철수 원장 의 ‘불출마 종용’ 사건으로 더 관심을 잃었다는 지적에 대해 김 평론가는 “바로 그 날이 민주당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광주전남이었는데 완전히 뒤로 밀려버렸다”며 “그런 점에서 볼 때 지금 언론이나 국민의 관심을 저울에 올려놓고 잰다면 안철수 원장과 민주당 중에 안철수 원장 쪽에 훨씬 더 무게가 있다는 것은 확인이 됐는데 그것이 민주당 입장에서는 되게 기분 나쁠 수도 있고 섭섭할 수도 있다”고 답변했다.


    홍 교수는 “민주당 경선은 처음부터 후보들도 공동정부론이라든가 후보단일화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실상 스스로 마이너리그를 만들어버렸다. 보다 더 큰 문제는 경선과정에서 지도부에 대한 불신이 굉장히 극에 달했다고 하는 것이다. 이런 지도부 체제를 가지고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대선에 갈 수 있느냐, 대단히 회의적이다. 따라서 후보가 결정이 되면 후보 중심으로 당이 재편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정도로 가야 되지 않겠느냐, 이것이 민주당이 살 수 있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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