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여성 신도의 가정을 파탄내고 동거까지 한 뒤 거액의 돈을 챙겨 해외로 달아난 승려가 구속됐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25일 여성 신도에게 접근해 신통력이 있는 것처럼 행세하며 거액의 돈을 가로챈 승려 김 모(35)씨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2010년 8월께 금정구 모 사찰 사미승으로 있으면서 신도 오 모(여·43)씨에게 접근해 “사주 관상을 보니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걸 다른 사람은 다 아는데 당신만 모른다”며 마치 신통력이 있는 것처럼 행세, 오 씨가 이혼을 하도록 유도했다.
김 씨는 이후 오 씨와 동거를 하며 “동생이 대부업을 하는데 돈을 빌려주면 큰 수익을 내겠다”고 속이는 등 26회에 걸쳐 1억400만원을 뜯어냈다.
김 씨는 필리핀으로 도주해 이 돈을 모두 유흥비로 탕진하고 지난 4월 몰래 귀국해 부산의 한 사찰에 숨어 지내다 오 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양원 기자 yw@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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