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문재인, “추석민심 돌아온다” 자신감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2-10-03 17: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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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논문표절 의혹 어이없다” 해명 급급

    [시민일보]“박근혜 지지율 반등은 지금부터다.”(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 이정현 공보단장)


    “추석을 경과하면서 문재인 후보가 유력한 야권 후보로 부각될 것이다."(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캠프 우상호 공보단장)


    “논문 표절 의혹 어이없다.”(무소속 안철수 후보 캠프 정연순 대변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이 서로 추석 이후 민심이 자신들을 향할 것이라며 이처럼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반면,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은 잇따라 불거진 다운계약서 의혹과 논문표절 의혹 등을 해명하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실제 추석 연휴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했으나 안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2일 밤 <국민일보> 인터넷 판에 따르면,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일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박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각각 46.2%와 44.3%로 안 후보를 1.9%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는 국민일보의 지난달 21∼22일 조사와 비교할 때 박 후보는 1.1% 포인트 상승한 반면 안 후보는 5.6%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박 후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도 47.8%를 기록하며 문 후보(41.2%)에게 6.6%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지난 조사에서는 박 후보 47.5%, 문 후보 47.2%로 두 후보의 격차는 0.3%포인트에 불과했었다.


    특히 3자 대결에서도 박 후보가 41.4%로 안철수 후보 출마선언이후 최초로 40%대로 올라선 반면, 안후보는 28.0%, 문 후보는 21.2%로 두 후보 모두 20%대에 그쳤다.


    야권단일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43.7%를 얻어 안 후보(37.0%)와의 격차를 10.7%포인트로 크게 벌렸다.


    지난 조사에서는 문 후보(46.1%)와 안 후보(43.0%)의 격차는 3.1%포인트에 불과했었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32.7%) 민주통합당(30.2%) 통합진보당(2.8%) 선진통일당(0.6%) 순이었으며, 무당파는 33.8%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임의걸기(RDD)를 활용한 가구 유선전화 조사와 온라인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 포인트다.


    한편 박근혜 후보 측 이정현 공보단장과 문재인 후보측 우상호 공보단장, 안철수 후보측 정연순 대변인은 지난 2일 YTN <김갑수의 출발새아침>에 출연, 서로 ‘필승’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정현 단장=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의 이정현 공보단장은 "국민대통합위원회는 박근혜 후보가 앞으로 남은 정치기간 동안 가장 관심을 둘 위원회"라며 "국민대통합위원회는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서 국정운영과 비전을 암시하는 위원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장은 “박 후보가 집권을 하게 된다면 국정 운영의 최고의 가치를 둘 수 있는 것의 하나가 국민대통합일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그동안 급성장, 압축 성장을 해오는 동안에 많은 소홀한 부분이 있었고 그늘들이 있었다. 그게 지역 간, 이념 간, 계층 간, 세대간, 뿐만 아니라 누가 어느 정치 신념을 갖고 진영에 있었는가에 따라서 확연히 적과 아군으로 구분되는 분열과 갈등들이 있었다”며 “그래서 박근혜 후보는 국민대통합을 추진하겠다,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신념을 갖고 있고, 선거 때부터 국민대통합위원회를 만들고 집권한 이후에는 그것을 더 확대를 해서 시스템으로 법으로 관행으로 의지로 고쳐나가겠다는 그런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늘 함께 어울렸던 사람뿐만 아니라, 어떻게 저 양반이 저기에 가 있지? 라고 할 정도로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단장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민주당으로 간 것에 대해 “민주당이 그동안 보여 왔던 조금 과격하고도 급진적인 쪽에서 어떤 변화를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한편으로는 다행스럽고 한편으로는 우리 영역을 침범해오기 때문에 좀 두렵기도 하지만 잘 하시리라고 본다. 어차피 그분은 개인적인 욕심은 없는 분이다. 자기가 어느 진영에 참여 해서 뭘 해 먹겠다는 분은 아니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어 그는 “새누리당이 과거 민주당이 입버릇처럼 얘기했던 복지 부분에 있어서 아주 구체적이고 깊이 있고 진전된 정책을 발표를 하고 있고, 또 그런 의지를 갖고 있다. 또 경제민주화 부분도 노동자들, 비정규직들, 소상공인·중소기업을 위한 많은 정책들을 내놓고 있고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것이 지금 대한민국 정치의 전반적인 큰 변화”라며 “따라서 변화나 개혁이나 쇄신이 특정 후보, 특정 정당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민주당이 윤여준 전 장관 같은 합리적인 보수주의자를 영입하기 이전에 사실상 미군 철수나 FTA 파기나 한미공조 파기 같은 주장으로 통진당과 총선 때 손을 잡고 표를 얻어 갔는데 그 뒤에는 어떻게 됐는가, 이런 입장부터 먼저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우선이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이 단장은 ‘과거사 문제가 전 사회적으로 토론이 되면서 박근혜 후보 지지율이 많이 추락했고, 또 거기에 따른 사과 기자회견이 있었으나 지지율 반등에는 이 회견이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에 대해 “그동안 후보가 나타나지 않았고 정해지지 않았으니 그 여론조사를 믿을 수가 없었으나 이제 후보들이 세팅이 됐기 때문에 지금부터 얼마만큼 준비 돼있는지, 검증에 노출이 제대로 된 상태 하에, 검증을 받아봤을 때, 그때부터 국민들 표로 판단하지 않겠느냐”며 “지금부터라고 생각을 한다”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안철수 후보 검증 문제와 관련, “안철수 후보께서 자신의 책에서는 국민들에게 탈세에 대해서 일벌백계를 해야 된다, 또 제자들과 학생들에게도 표절이나 이런 부분에 죄의식을 못 느끼고 있다고 질타를 하고 아주 엄격한 자세를 보였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본인이 그런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본인에게 더 엄중하고 엄격해야 되는데 그냥 부인의 문제가 터졌을 때, 다운 계약서가 나오니까 오늘 아침에 언론보고 알았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런데 몇 시간 뒤에 본인의 것이 나왔다. 부인의 것은 신문보고 알았다고 해도 본인 것은 미리 알고 있었다는 얘기”라고 질타했다.

    ◇우상호 단장= 문재인 후보 캠프의 우상호 공보단장은 "호남지역에서 안철수 후보에게 뒤지고 있지만 문재인 후보의 방문으로 상당히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호남은 무소속 후보보다는 정당 후보로 돌아올 것"이라고 단언했다.


    우 단장은 또 PK 지역에 대해 “부산이 심상치 않은 것 같다. 확실히 옛날 여당의 아성이었던 부산이 아니고 굉장히 밑에서 들끓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라며 “변화의 조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호남에서 문 후보가 안철수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이유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갖고 계시는 분도 있고, 또 안철수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이긴다더라, 그러면 이왕이면 이기는 후보를 지지하자는 분도 계시다”며 “저희는 이번에 가서 호남 유권자들에게 두 가지 문제를 다 호소해 드렸다. 서운한 감정을 푸시라, 우리 후보, 정당 후보가 무소속 후보보다는 대통령으로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 이런 대화를 하러 간 거고, 그것은 상당히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남이 적극적으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이유가 당 쇄신에 대한 요구 때문이고, 당 쇄신책으로 이해찬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사람 물러나라는 쇄신을 옛날 열린우리당 때 많이 해봤는데, 결국 당의 체제와 문화를 바꾸지 않고, 사람만 바꾸는 것은 쇄신이 아니더라. 당장은 누가 물러나면 시원해 보이지만, 그러나 정당이 정말 국민에게 봉사하는 정당으로 거듭나려면 당의 체질과 문화, 정책비전, 민생현장을 두루 누비면서 국민의 삶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풍토로 체질 개선이 돼야 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국은 호남이 무소속 후보보다는 정당 후보로 돌아오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윤여준 전 장관을 영입한 것에 대해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전향의 과정 없이 민주당이 받아들일 수 있느냐”고 분노를 표현한 것과 관련, “정체성 문제로 접근하시는 분들은 당연히 이해하기 어려우실 것”이라며 “정체성의 문제로 이해하지 말고 통합의 문제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우 단장은 추석이후 민심의 변화에 대해 “추석을 경과하면서 문 후보가 유력한 야권의 대안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급상승은 아니지만 완만해도 끊임없이 상승세로 갈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어쨌든 기본적인 삼각구도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연순 대변인=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측 정연순 대변인은 안 후보가 추석 첫날인 지난 29일에 전태일 열사,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고문, 조영래 변호사 묘소를 일부 참모들과 조용히 참배한 것에 대해 “언론에 알리지 않은 채 일부 참모들과 조용히 다녀왔는데요. 이게 요즘 뒤숭숭한 캠프 상황과도 연관 되느냐”라는 사회자의 지적에 “아니다”라며 “후보가 평소 존경해 오다가 추석 명절도 다가오니까 옛날 어른들 찾아뵙는 마음에서 조용히 다녀오게 됐다”고 답변했다.


    이어 그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추석 민심에 대해 “안철수 후보가 나오게 된 것이 새로운 정치, 비방 없는, 흑색선전 없는 정치를 국민들께서 굉장히 꿈꾸고 계시기 때문에 그 문제를 풀어드리려고 나와 있는 것이라고 돼 있는데, 아직까지 그런 것에 대한 국민들의 뜨거운 기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MBC에서 ‘안철수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이 2년 전에 같은 서울대 다른 교수의 논문을 상당부분 베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어이가 없다”며 “안철수 후보의 경력이 논문을 표절해서 학위를 얻고 지위를 얻은 경력이 아닌 것을 국민 여러분께서 잘 아실 거다. 특히 지금 일부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논문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관련 서울대 교수들이 직접 나서서 다 해명을 해주고 계시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그런 보도가 있을 때 적어도 캠프 쪽에 확인을 요청하고 저희들이 설명을 드릴 시간을 가지신 다음에 보도가 되면 저희는 상관이 없는데, 해명해드릴 기회와 시간적 여유조차도 주지 않고 거의 일방적으로 보도를 하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또 ‘박사학위 보도 이전에도 1992년 안철수 교수가 공조자로 참여한 논문에 대해 다른 사람 석사 논문과 유사하다’는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 “이 논문 말고도 지난번에 다른 논문에서도 그런 문제가 좀 있었는데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것이 캠프의 입장”이라며 강경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다운계약서 의혹과 관련, ‘아무리 관행이라고 해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다운계약서를 해명하는 자리의 성격에 대해 장하성 교수를 영입하는 자리에서 잠깐 나와서 얘기하고는 언론인들의 질의응답조차 받지 않아서 기자 회견이 아니라 발표가 돼 버렸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오는 것에 대해 “국민들 중에서 이것은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하신 분들도 있다. 왜냐하면 당시에 취득세의 부과기준이 신고한 금액으로 돼있기 때문에 합법적 절세라고 하시는 분이 계시다”며 “후보에게 국민들이 궁금해 하신 것은 실제 거래가로 신고한 게 아닌 게 맞느냐는 부분이 하나가 있었고, 거기에 대한 후보의 입장은 무엇이냐 하는 건데 그 두 가지 부분은 다 말씀을 드렸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 빨리 언론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저희가 준비한 건데, 그 뒤에 장하성 교수에 대한 질의·응답시간으로 돼 있어서 저희가 따로 기자회견을 하지 않고, 그 안에 같이 넣어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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