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추석 이후의 현재 판세에 대해 8일 “박근혜 후보 정체, 안철수 후보 소폭하락, 문재인 후보 소폭상승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윤 실장은 이날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 “큰 틀의 반전은 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이 같은 미세한 변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3자구도에서는 여전히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실제 SBS가 TNS와 같이 지난 3, 4일 성인 1000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를 실시한 결과, 3자구도에서 박근혜 39.6%로 여전히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어 문재인 23.1%, 안철수 22.3%로 나타났다.
또 한국 갤럽이 지난 4일, 5일 1,248명을 대상으로 휴대폰 조사(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P)를 실시한 결과 역시 박근혜 40%, 안철수 26%, 문재인 24%로 박근혜 후보의 우위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두 여론조사 결과 모두 문재인 후보의 소폭 상승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윤 실장은 “문재인 후보 상승세는 일단 안철수 후보가 집중적인 공세를 당하면서 민주당 지지층, 야당 지지층에서 안정적인 정당 후보인 문재인 후보에 대한 반사효과가 일정부분 있었다. 또 하나는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들의 문재인 후보로의 결집현상이 선거가 다가오면서 나타나는 현상도 영향을 주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양자대결의 결과는 달랐다.
윤 실장은 “박근혜 안철수 후보가 팽팽하거나 안 후보가 앞서는 결과들이 나오고 있고, 문재인 후보 같은 경우는 팽팽한 결과가 나오기도 하지만 보편적으로는 박근혜 후보가 다소 앞서는 경향”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주목할 지역으로 PK지역을 꼽으며 “이 지역은 원래 새누리당의 텃밭이어서 새누리당 후보가 절대적으로 우세한 지역이고, 과거 대선을 보면 노무현 이회창 후보 대결에서 이회창 후보가 65% 득표를 했는데, 지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근혜 후보가 야권 후보들에 비해서 10%P밖에 앞서지 못하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호남지역에 대해 “호남에서 안철수 후보가 압도적인 우위를 가져갔었다. 한 조사에서는 과거에 60% 이상 안철수 후보에게 지지가 몰렸는데 최근에는 두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별로 없는 상황이고, 야권 단일화 조사에서도 오히려 문재인 후보가 소폭 앞서고 상황”이라며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집중적인 공세가 일어나게 되면서 다소간 안정성에 있어서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일정부분 호남 유권자들과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에게 일정부분 나타나게 되면서 두 후보의 카드를 마지막 까지 균형 있게 가져가고자 하는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의 의중이 상당히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윤 실장은 이번 선거의 주요 변수가 될 40대의 민심에 대해 “40대는 그동안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는 특성을 보여 왔는데, 지금 같은 경우 야권후보가 5~10%P 정도 앞서는 흐름들이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386 세대들이 40대로 대거 진입하게 되면서 과거에 비해서 상당히 진보적 경향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문재인 안철수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 윤 실장은 “한국 갤럽 조사에서 ‘문재인, 안철수 후보. 야권 단일후보는 누가 더 적합하다고 보느냐’라는 질문에서 문재인 후보 50%, 안철수 후보 36%로 문재인 후보가 상당히 앞서는 결과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윤 실장은 “잘 보셔야 할 것은 새누리당 지지층. 박근혜 후보 지지층도 포함되는 조사이기 때문에 이들은 안철수 후보에 대한 견제심리가 일정부분 반영되어있다”며 “민주통합당 지지자들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앞서고 무당파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앞서는 경향이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야권후보 단일화, 여기서 선택권자라고 할 수 있는 범야권 성향층에서는 두 후보가 팽팽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이 안철수를 더 무서워하는 것은 변함없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 경쟁력 조사에서도 문재인 후보 보다는 안철수 후보가 다소 높게 나오고 있다”고 답변했다.
윤 실장은 특히 부동층이 많이 줄어든 점에 대해 주목했다.
그는 “과거 같으면 현 시점에서의 부동층은 15~20%P는 있어야 하는 시기다. 그러나 지금 조사를 보면 10%를 넘지 않고, 어떤 조사에서는 5% 밖에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부동층이 적기 때문에 사실 정상적인 선거운동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해 “전반적으로 2040 세대들은 반여권 성향, 반보수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지지층을 확장하기 어렵고, 중도 무당파쪽에는 안철수 후보의 등장으로 지지층 확장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그래도 중도 무당파 층들은 아직 지지후보를 최종 결정한 것은 아니고 변경할 여지가 크다는 응답들이 여전히 높게 나오고 있기 때문에 박 후보로서는 중장기적 시각을 가지고 이 상황을 접근해야 할 것이다. 단기적 어떤 이벤트를 통해서 지지층을 확장하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조언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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