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안대희, 사퇴 거론…조만간 정리가 될 것"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2-10-09 11: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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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일보]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9일 당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특히 친박계 좌장 역할을 했던 김무성 전 원내대표에게 실질적인 대선 총괄 업무를 맡기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박 후보는 9일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이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국민대통합위원장 임명시 사퇴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이 문제는 조만간 정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도서관에서 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가 주최하는 '국민대통합을 위한 정치쇄신 심포지엄'에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위원장과의) 전화통화가 있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박 후보는 구체적인 통화내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문제는 조만간 정리가 될 것"이라며 "국민이 볼 때 쇄신하는 사람이 따로 있고 통합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히 김무성 전 원내대표의 역할에 대해 "앞으로 선대위에서 중책을 맡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날 전 비대위원들이 회동을 갖고 이한구 원내대표와 박 후보 비서진들의 퇴진을 촉구한 것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요구들이 있기 때문에 항상 들으면 된다"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조만간 정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실질적으로 배제시켜 2선으로 후퇴시키는 쪽으로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 후보는 전날 밤 황 대표를 비롯해 이 원내대표, 김무성·임태희·김태호·안상수 선대대책위원회 의장단과의 긴급 심야 회동에서 이같은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박 후보에게 "이대로는 안 된다. 선거에서 이기려면 기적을 기대해야 한다"며 인적 쇄신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와 지도부, 선대위 의장단은 이날 회동에서 김무성 전 의원이 실질적으로 선대위를 총괄키로 의견을 최종 모았다고 복수의 당 관계자가 전했다.

    이는 최근 재선의원들을 비롯해 당내의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한 수습책으로 풀이할 수 있다.

    앞서 박 후보는 '국민대통합을 위한 정치쇄신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통해 "쇄신과 통합이 상반되는 것 같지만 우리 정치와 나라의 미래를 위해 같이 가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쇄신은 미래 가치에 대통합은 과거 치유에 보다 무게 중심이 있기때문에 다른 가치를 지향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도 "우리가 미래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과거와의 단절이 아니라 상처에 대한 치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대사에서 눈부신 발전하는 동안 성취의 이면에는 상처와 그늘이 있었다"며 "아픔을 치유하지 못한다면 언젠가 다시 재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치쇄신특위가 정치쇄신과 미래가치 실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위에서 미래에 우리가 추진할 쇄신을 과감하게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다만 "현대사의 아픔을 통합하면서 미래로 가는 쇄신이 되면 좋겠다"며 "지금 당내에서 쇄신과 통합이라는 가치를 두고 다른 의견이 있다. 다른 의견들이 나올 수 있고 그 의견들이 자유롭게 표출되고 조정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과정이 새누리당이 궁극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정치쇄신과 통합을 실현시키기 위한 산고"라면서 "나라와 국민을 아끼기 사랑하는 마음과 정치를 쇄신·개혁하고자 하는 의지는 다 같다. 그것 하나만 기억한다면 못해낼 일이 없다. 저와 당을 믿고 함께 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도 "이제껏 쇄신과는 다른 진정성 있고 행동하는 쇄신을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이 국민에게 보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늘 쇄신을 외쳤고 거듭된 외침에도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 섰다"며 "쇄신은 쉬운 일이 아니다. 뼈를 깎는 고통이 수반되고 자기가 가진 것을 내려놔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변화와 쇄신은 득표를 위한 것이나 새누리당과 박 후보의 일시적인 홍보를 위한 쇄신이 아니다"라며 "국민을 위한 중단 없는 쇄신"이라고 덧붙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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