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종인-안대희 당무 복귀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2-10-10 15: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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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물급은 갈등 수습...친이 소장파는 분란 부채질
    [시민일보] 새누리당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이 당무에 복귀키로 함에 따라 당내 갈등이 수습국면에 들어갔으나, 남경필 김용태 등 친이계발 '쇄신'논란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안대희 위원장은 10일 당무 재개에 돌입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정채쇄신특위 회의 직후 "쇄신위 업무를 한번도 중단한 적 없다. 지금도 그렇고 언제나 앞으로도 열심히 깨끗한 나라 깨끗한 정부를 위해서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한광옥 임명되면 사퇴하겠다는 요구에는 변함없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그렇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그는 '한 전 고문의 과거 경력상 문제'를 거론하며 사퇴 입장을 발표한 것과 비교해서는 표현을 극도로 자제했다.

    안 위원장은 "과거 경력상 문제가 있었다고 말한 적 없다"며 "그 분이 (박근혜)후보에게 도움이 안 되고 쇄신 업무와 배치되는 면이 있지 않느냐는 얘기는 드렸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사퇴)입장을 바꿨다기보다 옳고 그름에 대해 (박근혜 후보에게) 분명히 말씀 드렸다"고 수위를 낮추었다.
    앞서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도 전날 당무에 복귀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박근혜 후보는 전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김 위원장에게 서둘러 당무에 복귀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이한구 원내대표를 지도부에 잔류시키되 선대위에서 배제하는 절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까지 불과 7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시점인데다 김 위원장과의 갈등으로 원내대표직을 사퇴시킬 경우 또 다른 당내 분란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일단 당내 갈등은 진정국면에 들었다.

    그러나 친이계 남경필 의원이 주도하는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은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조순형 전 선진통일당 의원을 선대위에 영입할 것을 제안하는 등 또 다른 갈등의 불씨를 지폈다.

    경실모 대표를 맡고 있는 남경필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연구소에서 열린 경실모 전체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부적으로 조 전 의원 같은 분이 선대위원장이나 국민통합위장으로 왔으면 좋겠다고 논의했다"고 전했다. 남 의원은 줄곧 ‘친박 2선 후퇴’를 요구해 왔던 인사다.

    그는 "조 전 의원처럼 국민의 시각에서 올바른 소리를 하는 분들이 우리 당의 전체적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며 "그런 분들이 앞에 서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박근혜 후보에게 전달해 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전 의원은 전날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가 주최한 심포지엄에 참석해 최근 새누리당의 내부 갈등과 관련해 근본적 원인은 박 후보의 1인 지배체제 때문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또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 출연해 새누리당 입당설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못 박았다.

    그는 "그런 보도가 나오고 아마 (새누리당) 그쪽에서 거론됐던 것 같은데 제게 그런 요청은 없다"며 "그냥 정치에서 물러나 이번 대선 정국을 지켜보고 지내려고 마음먹고 있다.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또 남경필 의원과 소장파 활동을 같이 했던 친이계 김용태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주변 분들이 깨끗하게 물러나 주시는 것이 옳다”고 친박 퇴진론을 거듭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정몽준 전 대표나 이재오 전 원내대표, 김문수 지사, 정운찬 전 총리 같은 분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구조를 짜야 된다”고 주장했다. 친박을 퇴진 시키고 범 친이계를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인 셈이다.

    특히 김 의원은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전 이재오 의원이 주장했던 ‘권력분산 개헌’을 제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개헌카드를 통해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가 되자마자 이른바 ‘후단협’이라는 게 만들어져 ‘노무현 흔들기’를 시작한 것처럼, 새누리당 친이계들이 안철수 등장을 빌미로 ‘박근혜 흔들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안대희 김종인 위원장과 같은 거물급 위원장들이 갈등 봉합에 들어간 만큼, 남경필 김용태 의원과 같은 소장파들은 분란을 일으키는 발언보다 대선승리를 위해 협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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